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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100여년 역사의 아픔을 담은 <검은 모래>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eddie456?Redirect=Log&logNo=110188399199

 

 

당신은 제주도의 바다를 본 적 있는가? 그 넓고 깨끗한 바다를 봤다면 아름답다또는 멋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제주도의 바다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묵직한 아픔을 담고 있었다.

 

<검은 모래>는 위에서 짐작하듯, 우리 조상들의 고통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특히 제주도 사람들의 아픔을 다룬 책으로, 2013년 제1화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면, 아주 크고 강한 서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의 아주 긴 이야기다. 무려 4대에 걸쳐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시대별 조상들의 상처를 조목조목 들여다볼 수 있다.

 

100여년에 걸친 긴 이야기는 제주출신 해녀가족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4대의 첫 시작은 구월부터 시작한다. ‘구월4대 중 가장 제주의 아픔을 잘 아는 인물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물질을 배웠으나, 일본 어업의 침탈로 고향 땅인 제주에서 물질이 어렵게 된다. 그러던 중, 남편 박상지를 만나 혼인을 하게 되고, ‘해금을 낳는다. 혼인을 한 후에도 구월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그들의 가족은 결국 일본 도쿄의 미야케지마섬으로 떠난다. 이방인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일본으로 갔지만, 그 곳은 제주와 다를 바 없었다. 민족차별과 핍박으로 그들은 일본에 정착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수난을 겪는다. ‘해금은 일본 유학중인 한국인과 아들 건일을 낳는데, ‘해금은 재일교포의 아픔을 알기에 일본인과 결혼하여 건일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숨긴다. 하지만 건일은 자신이 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증오하며 해금과 담을 쌓고 지낸다.이들의 갈등은 건일의 딸 미유를 통해 풀어진다. 그녀는 자신이 하프재일교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제주도와 한국을 사랑한다.

 

다시 정리해, <검은 모래>는 제주도 사람들의 아픔과 재일교포들의 상처를 담고 있다.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의 바다를 보게 된다면, 이들의 아픔을 한번쯤 떠올려봤음 한다.

 

 

남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