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교과서, 외면 받는 ‘천안함 사건’
‘천안함 사건’이 올해로 4주기를 맞았다. ‘천안함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천안함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발생했다.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어뢰에 폭침 당했다. 승조원 46명이 전사했다. 사망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탄식 속에 배꼬리가 인양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국, 내외의 관심은 뜨거웠다,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고등학교 8종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3종에서만 사건을 다뤘다. ‘교학사’ 교과서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두산동아’, ‘지학사’ 교과서는 사건을 언급하는 정도에 그쳤다. 지학사는 당초 ‘천안함 침몰사건’이라고 표기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수정했다. 두산동아는 ‘천안함 사건’이라고만 표기했다가 수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금성,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천재교육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중학교 9종 한국사 교과서는 단 한곳도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단원 수 기준으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가 6대 3으로 전근대사 비중이 커 천안함 사건과 같은 현대사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서로 ‘천안함 사건’을 접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사건 실체를 잘 모르거나 북한의 소행을 의심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중고교생 186명의 학생 가운데 ‘천안함 사건과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천안함 사건을 아는 169명 중 69.8%는 ‘정부 발표가 의심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중,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확인됐다. 특히 중학교 교과서의 경우 교육부 집필 기준 자체에서 북한의 도발을 기술하라는 지침을 아예 반영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집필 기준에서부터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하여 교육부의 조사와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는 ‘천안함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는가? 말로는 나라사랑을 외칠 수 있지만 몸으로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 46용사들이 희생했다. 교육부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외면하면서 빠르게 잊어가고 있다. 46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안보 의식과 역사 의식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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