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축구연맹 홈페이지)
남자축구 팬들은 많다.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물다.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대표팀이 3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것을 아는가? 남자축구 월드컵이라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U-20 여자월드컵은 개최된 것을 아는 사람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축구라는 구기종목이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의 성별이 남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여자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하면 일명 ‘얼빠’( 실력을 보지 않고 운동선수의 얼굴을 보고 좋아하는 것) 라고 칭한다. 스포츠를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 남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선들이 많다. 물론 일반화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이러한 편견들 때문에 여자스포츠에 관심이 덜 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직접 들여다보면 여자 축구도 남자 축구만큼 흥미 있는 경기들이 많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8월에 열린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당초 1무 1패로 자력진출이 불가능했지만 멕시코를 2-1로 꺾고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흥미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자력 8강 진출이 불가능했지만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이겨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8강 진출이라는 우수한 결과를 내고 있지만 정작 여자축구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없는 상태다.
혹여나 과거 여자월드컵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회 연속 U-20 여자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0년 U-20여자월드컵에서 3위였다. 당시 미국, 가나, 스위스와 조별리그를 치러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멕시코를 꺾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독일에게 패했지만 3, 4위전에서는 콜롬비아에게 1-0으로 승리했다. 2012년 U-20 여자월드컵은 다사다난했다. 2011 AFC U-19여자 챔피언십에서 4위에 머물며 U-20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당초 우즈베키스탄으로 예정되어 있던 개최국이 대회 직전 일본으로 바뀌며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덕분에 4위에 머문 한국이 챔피언십 1위팀 일본을 대신해 U-20 월드컵에 참가했다.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정성천 감독을 부랴부랴 사령탑에 올렸다. 정신없이 나선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남자 축구대표팀보다 마음가짐이 잘 정돈된 그녀들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에 출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 국민들이 밤을 지새우며 응원했던 남자대표팀은 경기에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죄송함도 없이 뒤풀이를 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밤을 지새우며 응원하는 국민들은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자축구선수들이 나와서 “남자축구만큼은 바라지도 않고 여자축구 종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들의 말처럼 여자 축구대표팀에게 관심을 갖고 응원해보는 것이 어떨까?
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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