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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사회

인권과 기본권이 무시되는 납치사건,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납치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이다. 지난 414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 치복에서 무장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에 의해 약 276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되었다. 그리고 53일 와라베에서 8명의 여학생들이 더 납치되었다. 납치된 여학생들의 나이는 12~15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보코하람은 납치한 여학생들을 시장에 노예로 팔겠다며 협박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납치범들의 소재와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납치된 아이들이 카메룬 등 인근국가에 인신매매 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또한 보르노주 지역과 주변지역의 주민들도 납치에 대한 공포에 떨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나이지리아에 전문가팀과 특공대를 파견하는 등 수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 영부인을 포함한 많은 인사들이 SNS를 통해 여학생들의 복귀를 기원하고 있다.

 

 이 사건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무 죄도 없는 어린 소녀들 200명 이상이 납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런 납치를 한 목적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떤 단체일까.

 

 우선 그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oko Haram의 어원 자체가 서양교육을 금지한다.’는 뜻으로, 서구화에 반대하며 이슬람 원리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2001년쯤 조직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평화적이었으나, 2009년부터 과격화되기 시작했다. 엄격한 율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이 어떤 종교의 신자이건 관계없이 배교자로 간주한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탈레반이라고도 불린다. 지금까지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중심으로 테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 많은 여학생들을 납치를 한 뒤에도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며 더 많은 여학생들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보코하람 만큼이나 국제사회에서 비난 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이지리나 정부이다. 정부는 납치가 발생하고 2주 동안 사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대응 또한 없었다. 이미 북동부 지역은 정부에서도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무법지대가 되어 버렸고, 정부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사건 중 하나로 넘기려고만 했다. 그러나 정부의 무능력함에 대해 국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하면서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시위가 열렸다. 그제야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치 속에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갔기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모두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마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세계에 널리 알려지지도 못했을 것이며, 납치된 수많은 여학생들은 정부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여학생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이 나이지리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세상에 상대가 누구든지 올바르지 않은 것을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여학생들을 시장에 노예로 팔겠다는 보코하람의 발언에 의문을 하나 던질 수 있다. 현재의 사회에서 사람을 사고파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인신매매 희생자들 중 대다수가 성매매에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아기 공장이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여성들이 낳은 아기들은 성별에 따라 다른 가격에 판매된다. 이렇게 매매된 아기들은 불법적으로 입양되거나 아동노동, 성매매를 위해 팔려나간다. 소중하게 여겨져야 할 작은 생명들이 어른들의 올바르지 못한 목적에 쓰이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출처=https://twitter.com/FLOTUS)

 

현재 나이지리아는 폭력적이고 무자비한 무장단체에 꼼짝도 못하는 정부가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인신매매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납치된 많은 여학생들의 복귀를 바라는 것은 힘든 일 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다들 무사히 집으로 학교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번 일로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었으니, 이를 계기로 나이지리아에 범국가적인 개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린 생명들 보다는 자신들의 사상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무장단체 보코하람에게는 반드시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