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사람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곳은 어디일까?아마도 세계정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십중팔구 우크라이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그동안 볼수없었던 꽤나 신선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동안 우리가 구 시대의 산물이라고 여겨왔던 냉전시대에서나 나올법한 서방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대립이 현재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이다.바로 여기 우크라이나에서 말이다.
사실 그동안 러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대립관계가 쭉이어져 왔지만 지금처럼 직접적으로 한 나라를 놓고 군사적으로 대면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크림반도와 인접한 로스토프스카야 등 남서부 일대에서 8500명의 포병이 참여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러시아가 포병과 공격형 헬기를 포함해 최소 1만명의 병력을 접경 지역에 배치했다"며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공동 군사작전을 위해 터키 지중해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의 배치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반정부 시위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되버린 수도 키예프>
이렇듯 현 우크라이나는 작게는 남부와 동부,크게는 러시아와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립하며 언제라도 전쟁이 터지는게 이상하지 않을 지경까지 와버렸다.
그런데,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사건의 원인을 찾는다면
한창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의 차가운 이념싸움이 이루어졌던 1950년대로 돌아갈 필요가있다. 당시 구 소련은 동부유럽을 중심으로 여러나라들을 소비에트 연방으로 편입시켜 강력한 사회주의 연방체재를 구축했고 우크라이나 또한 이 체재의 일부로서 소련에 편입되어 있는 상태였다.
1950년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소비에트연방 서기장을 지냈던 흐루쇼프는 영토 편입 과정에서 러시아 관할 구역이었던 드니프로강 동쪽지역과 크림반도 일부를 우크라이나와 합병했다.
사실 이과정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비에트 연방안에서는 러시아 땅이나 우크라이나 땅이나 그저 관할구역 명칭의 차이일 뿐이었고 당시에도 그냥 관할명칭을 수정하는 관례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구소련 체재가 붕괴한 뒤,이지역에 관한 영토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소비에트 연방체재 당시 우크라이나로 편입된 드니프로 강 동부와 일부 크림반도 구역.지도에서 큰 강을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해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져내림에 따라 자연스럽게도 동유럽 대부분의 나라도 러시아와 함께 몰락해버렸는데 이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또한 러시아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흐루쇼프가 편입한 드니프로강 동부와 일부크림반도는 다시 러시아로 반환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지정된채 분리되고 말았던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복잡한 국내상황으로 인해 복잡한 영토문제에 관해 어떠한 신경을 쓸수도 없던 상황이었고 그건 우크라이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본격적인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애초에 러시아 땅이었던 동쪽은 당연히도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이었고,원래 우크라이나 땅이었던 서부또한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인들이 살던 곳이었으니말이다.우크라이나의 인구는 4500만명,그중에서 동부쪽 러시아인들은 1400만명이나 됬으니한 나라의 총인구의 3/1이 외지인인 셈인 것이다. 결국 이에따른 갈등은 예견된 일이었고 말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는 여러가지 면에서 충돌을 시작한다. 그중 가장 주된갈등은 정치적인 문제였다. 총인구수에서 많은 수를 차지했던 우크라이나 인들은 선거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획득했고 당연스럽게도 서부를 위주로 한 정책들을 펼쳐나갔다.그리고 이에 따른 동부 러시아 인들의 반발과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이념적인 문제에도 맞딱들였다.
우크라이나 인들은 자신들을 핍박했던 러시아에 많은 반감을 사고있었고 러시아인들은 자신의 조국이었던 러시아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했다.
그렇지만 꼭 서부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완벽히 주도했던것은 아니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서부와 동부는 극심한 차이점을 보였다. 편입된 크림반도쪽 러시아구역은 동유럽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한 곳이었지만 주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서부는 상당히 가난했다.인구의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인들이었지만 나라의 경제 대부분을 장악했던것은 바로 러시아 인들이었다는 소리다.
앞서말했듯 득표수를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한 서부 우크라이나 인들은 정권을 장악했고,본격적으로 반러 정치를 시작한다.대표적인 예가 바로 EU 가입추진이다.
EU가입의 의미란 우크라이나는 완전히 러시아를 떠나 서방유럽에 손을 내밀겠다는 말이었고,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인들은 당연히도 격하게 찬성한다.그렇지만 졸지에 조국인 러시아와 척을지게 될 상황에 놓인 동부쪽의 반발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곧 동부와 서부의 대립에서 아주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우크라이나 경제의 몰락이다.
서부 우크라이나 인들이 정권을 잡았것만 어째 제대로 된 정치는 커녕 거듭된 경제운영의 실패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완벽하게 부도,즉 나라가 파산해버리고 만것이다. 이에 따른 반발여론은 러시아인들뿐만이 아닌 우크라이나 인들또한 마찬가지 였다. 정권은 뒤집어졌고 이에따른 혼란을 틈타 우크라이나의 정권은 동부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2010년 우크라이나는 동부출신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대통령에 선임했다.
우크라이나는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마저도 동부 러시아 인들에게 장악당해 버린것이다.
<동부출신으로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직에 취임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이렇게 되버리니 앞선 정권이 계획했던 서부중심의 정책들과 EU가입건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버렸다.전 정권이 추진했던 EU와의 경제협력은 백지로 돌아갔고,친 서부 정책또한 반대로 친러,친동부 정책으로 변환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무너진 나라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경제적인 협력을 맺고자 러시아와 접촉한다.
이제는 서부 우크라이나 인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들고 일어나 버렸다.
앞서 파기된 EU와의 경제협력은 말그대로 서방의 지원을 받아 다시금 잘살아 보자!라는 취지였는데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순식간에 백지화가 되어버렸고, 졸지에 자신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러시아의 밑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버렸으니 말이다.안그래도 여러가지 면으로 힘들었던 우크라이나 인들은 정권의 전복을 외치며 반정부시위를 일으켰고 동부정권은 이에 맞서 강력하게 시위를 탄압하고 만다.
<극명하게 갈려버린 동,서부의 지지율.>
계속된 반정부 시위는 나라상황을 점점 최악으로 몰고갔고 결국에는 시위대에게 발표명령까지 떨어지게 되버린다.다시금 정권이 무너지고 만것이다.
이에 동부와 서부는 각자 현정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자치적인 정부구성을 요구했고 특히 러시아와 가까운 동부는 러시아에게 군사적인 보호를 요청한 상태이다.
러시아는 자국민들의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자신들의 군대를 주둔시켰고,흑해함대를 배치하며 언제든지 발포를 가능하게 전투태세를 마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버리자 우크라이나 인들은 미국과 EU에 보호를 요청했고, 우크라이나는 거의 내전 직전까지 상황이 몰려버렸다.
<동부 우크라이나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이미 전투태세를 마친 상태다.>
사실 이 사태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매우 간단한 문제일수도 있겠다.
'아니,애초에 인종도 다르고 그렇게도 서로 싫어한다면 그냥 독립해버리면 되지 않나?'
우리나라처럼 한민족이 분리되는것도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심각한 일이 아니라 치부해버릴수도 있을것이다.그렇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 있어 동부란 경제적으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만약 동부가 독립하게 된다면 안그래도 가난한 우크라이나는 말그대로 멸망,아예 나라자체가 지도에서 사라져버리는 최악의 사태까지 올수 있기때문이다.
한 나라와 민족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는 소리다.
그렇지만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에게 상당히 심각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동부는 자신들의 본국인 러시아로 합병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러시아또한 굴러들어올 복덩이를 마다할 생각은 없어보인다.크림반도란 러시아 입장에서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상당히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도 끝났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고,다시금 크림반도에 대한 주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표하고 있다.
소비에트 연방시절로 다시금 회귀하려는 생각인걸까?
물론 그때처럼 사회주의 연방을 설립하겠다는 건 아니겠지만 러시아는 나폴레옹 시절부터 꿈꿔왔던 크림반도를 차지하기 위한 행동을 21세기인 지금 다시 개시하고있다. 물론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또한 결코 러시아의 이런야욕을 눈뜨고 바라만볼 생각은 없을것이다.그렇지만 머나먼 동유럽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제대로 통제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또한 드는것이 당연.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분쟁이 일어날시 가장 중요시 되는 '명분'이 없다.
러시아야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대주둔을 이유를 동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둘러되면 그만이지만 미국과 EU는 군사력을 가동하면서까지 머나먼 우크라이나를 딱히 감싸줘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근래에 없었던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에 다시금 불이붙고 있다는 것이다.
3월 16일 치뤄진 동부지역에서의 국민투표는 러시아로의 편입이 95.9퍼센트의 득표를 얻으며 마감됬다.그렇지만 서부와 유럽측에서는 이 결과에 대해 인정할수 없다는 입장이고 러시아측은 이미 성명서를 통해 크림반도 합병을 선언했다.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인 크림반도일부는 이미 러시아소유의 땅이 되버린것이다. 국제사회는 이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볼때 '푸틴 독트린'의 러시아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킬 것이 분명하다.
졸지에 땅과 대부분의 재산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는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이미 예전부터 파탄나버린 경제는 재생할 여지조차 없어보이는 실정이고,당장 내일부터 뭘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걱정해야 할판이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도움없이는 살아갈수 없을 정도가 되버렸다. 속된 말로는 동유럽의 최빈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사태야말로 블라드미르 푸틴의 러시아가 얼마나 호전적인 국가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있다.러시아야 예전에도 그랬지만 항상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폭력도 마다않는 깡패같은 나라였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옛 냉전시대의 연장성산에 놓인 사건일수도 있겠다.우크라이나가 사태가 어떤식으로 마무리될진 모르겠지만 이것이 끝이아닌,어쩌면 앞으로도 제2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종교적인 이유든, 이념적인 이유든 인류는 항상 서로 싸움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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