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한겨레 신문
"누가누가 가장 욕을 잘할까요?"
만평은 일정한 주의나 체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비평하는 그림을 말한다. 대개 만평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시사적인 문제나 인물을 풍자하여 하나의 컷으로 그린 만화이다. 경우에 따라 컷을 분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한 칸 만화와 네 칸 만화가 주요 형식이며 이때의 한 칸 만화를 '만평'이라고 한다. 일반 만화의 주제가 인간의 희로애락이라면 만평은 인간의 행위를 비평하고 풍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정치권을 풍자할 때 국민들의 가려움을 긁어 줄 수 있어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신문의 기사들은 글로만 이뤄지다 보니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평은 단 한 컷의 그림으로 사회를 문제점을 표현한다. 신문사마다 만평의 주제 표현이 다르지만, 과거 종이신문 시대에는 사회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는 재미로 신문을 읽었다. 국민들이 직접적인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당시에는 신문 한켠의 만평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만 요즘 만평에서는 풍자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무리한 단어 선택이나, 작가 개인의 감정을 담는 등 도를 넘어선 내용이 많아졌다.
▶사진 출처 : 경향신문
만평 또한 신문기사의 한 부분이다. 본래 기사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다. 개인감정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신문사들의 만평은 반인륜적인 행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분명 언론사는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문기자면, 신문편집자라면 독자가 받을 감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감정만 남은 표현의 자유는 공감이 아닌 멸시를 가져올 뿐이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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