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 어린이를 보고 당신은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이 사진 속 어린이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있다. 이 사진 속 어린 소년은 얼핏 보기에는 부모에게 벌을 받고 있는 귀여운 소년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진은 시리아 내전 중 터키의 한 신문사 기자에 의해 찍힌 사진이다.
사진 속 아이는 시리아에 살고 있는 아디 후데아(4세)라는 소년이다. 소년은 두 손을 번쩍 든 채 눈빛으로 두려움을 가득 나타내고 있다. 이 소년이 살고있는 시리아에서는 벌써 4년째 내전이 계속 되고있다. 후데아는 부모님, 형제2명과 함께 시리아 중부도시 하마에서 살고 있었으나 전쟁 폭격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후 150km나 떨어진 아트멘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었다.
터키 기자 오스만 사을리는 2012년 터키 내 시리아 난민촌으로 취재를 나섰다. 그 곳에서 난민촌의 아이를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어 올리자 아이는 기자가 든 카메라를 총으로 착각하고 겁에 질려 두 손을 들어올렸다. 이 사진 한 장은 전쟁이라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게 너무나도 큰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사진은 이미 2년 전에 터키 신문에 올라 온 사진이지만 최근 SNS를 통해 다시 화제가 되었다. 이후 영국 BBC에서 사진기자 오스만 사을리를 인터뷰하면서 전 세계의 매체들을 통해 사진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사을리는 인터뷰에서 2년 전 사진촬영 당시의 상황에 대해 “얼굴을 갑자기 아래로 떨구더니,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두 손을 들어올렸다. 한 마디 말도 없는 채로. 카메라를 보고 자신을 쏠 기관총이라고 생각한 아이에게 (상황을 알리고) 힘을 주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시작 이후 민간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22만~30만명 정도의 시리아 인들이 사망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난민의 수는 400만명을 넘고 있다. 그 중 연약한 아이들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시리아 국외로 피신한 400만명의 난민 중에서 100만명이 어린 아이들이라고 한다. 현재 시리아 내부에 남아있는 아이들까지 합하면 당장 5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구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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