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오전 1시53분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서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570여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370명의 소방관들은 6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통해 불길을 잡았다. 이 날 찍힌 소방관의 사진 한 장이 SNS를 달구었다.
부산경찰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진이다. 까만 그을음이 묻은 방화복을 입은 한 소방관이 구석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화재 진압을 마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한 소방관의 이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사진과 함께 “연산동 화재현장, 새벽 1시부터 이어진 화재진압 작업을 겨우 마치고 끼니를 해결하는 소방관.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글도 적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보고 ‘우리나라 소방관들은 대단하다, 제일 믿음이가는 공무원이다‘ 와 같은 반응들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위의 사진을 본 후, 저들이 저런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우리나라 소방관이 찍힌 현장사진들에는 공통점들이 있다. ‘허름한 장비’, ‘적은 인력’, ‘열악한 환경’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매번 우리는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현실을 마주할 때 마다 힘이 될 만한 응원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국민들을 지켜내지만, 국민들은 그들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위로의 말들로 가려버린다.
현재 우리나라 소방관들은 지방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지원받는 금액도 다르다. 이는 장비 및 환경에도 차이를 가져온다. 국가직으로 전환되어 평등하게 모든 국민들을 지키고 싶다는 그들의 외침은 작년, 여론을 흔들었다. 역시 그도 잠시 뿐이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소방관의 1인 시위를 하는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좋아요’만 누른 채로 그렇게 또 넘겨버렸다. 물론 필자 또한 그랬다. 이러한 행동들이 무조건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는 관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가 그들의 어려움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잊지 않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것. 이것이 가장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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