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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상실수업 - 실연에 대처하는 방법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빌린지는 3달이 넘었지만 밤에 조금씩 읽다보니 오래 걸렸다.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이란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불리며 존경받는 정신의학자이다. 중풍으로 몸이 마비된 9년동안 수십년간 연구했던 것을 바탕으로 '상실수업'을 완성했고 이 책을 끝으로 그녀는 2004년 눈을 감았다.

 

 

                                                                       失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것이 있다.  청양고추보다 맵고 쓰면서 죽도록 피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맞이하게 되는 것.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가 떠나고 나면 남겨진 사람들은 자신의 탓을 한다고. 후회할만큼 계속 후회하라고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된 것일뿐. 슬프다면 울어라.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마라. 눈물이 전부 빠져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흘리고 나면 기분이 홀가분할 것이다.    - 상실수업 中-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교육을 받았다. "참아라", "울지마라", "견뎌라"따위의 말들. 슬프면 눈물이 나는 것이 당연한건데 울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한다. 며칠전 지하철에서 한 20대 여성이 투신자살을 했다고 들었다. 주제넘은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여성또한 감정을 숨기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참아봤자 독이 될 뿐이다.

 

흘러가는 대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란 분명 마약일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존하게 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트러블이 일어나고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를 감추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책을 읽고 제일 생각이 바뀐 점은 자신이 바뀔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바꿀려 해도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자시 자신을 부정하지 말자. 우리 모두는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각자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 당신을 떠난 사람은 당신에게 있어서 그저 엑스트라일뿐. 너무 인간관계에 상처받지 말길 바란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체 지나가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 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둥바둥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남아준다.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 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 바람 불어 흙탕물 뒤집어 썻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준다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 놓인 건 마찬가지인 것을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찮은 생물일 뿐인 것을 아무리 키가 크다 해도 하찮은 나무보다 크지 않으며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하찮은 동물보다도 느린 것을

나보다 못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며 질투하지도말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늘 아래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니까

                                                                                             -상실수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