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소문난 맛집 진짜 맛집일까?!
따스한 봄 날씨에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졌다.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관광거리들이 많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전주하면 '먹방'을 찍으러 온다는 말이 있듯이 먹거리 여행을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많은 블로그와 SNS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곳들엔 사람들이 언제나 북적인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올 만큼의 맛집일까? 나는 맛집 기행을 통해 주관적이지만 과대평가된 집과 진짜 맛집을 구분해 보기로 했다.
<과대평가된 맛집>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유명한 베테랑
대기시간이 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깨끗한 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는 칼국수, 쫄면, 만두, 팥빙수정도로 간소하다.
칼국수는 다른 칼국수 면과 달리 둥근면으로 만들어 졌다. 면은 생각보다 밋밋하고 아무 맛이 나지 않았다. 국물은 통깨가 씹혀서 고소한 맛을 냈지만 면발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쫄면의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지만 생각보다 면이 질겨 먹기에 힘들었다.
결국 반 그릇도 다 먹지 못하고 가게를 나섰다.
(칼국수 :5000원/쫄면:5000원)
만두로 유명한 다우랑
베테랑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오다 왼쪽으로 꺾으면 만두집 다우랑이 보인다.
보도까지 줄이 길게 나 있지만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짧았다.
줄을 서서 만두를 눈으로 고르고 직원이 원하는 만두를 포장해주는 시스템으로 가게 안쪽에 테이블이 있어 손님들이 북적이지 않을 땐 먹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손님이 많은 탓에 천천히 먹고 가거나 만두를 고르는 것은 어렵다. 미리 만두종류를 검색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새우만두와 잡채만두의 맛은 제 가격을 주고 먹을 만큼 맛있었으나 다 식어 따듯한 만두를 먹을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만두꼬지는 바쁜 탓인지 꼬지에 끼워 주지도 않고 으스러진 만두도 아무렇지 않게 판매하고 있었다. 식감은 고기완자 같고, 촉촉하기보단 질척했다.
포장을 해도 젓가락을 미리 챙겨주지 않으니 이점에 유의 바란다.
(교자만두 한팩:4000원/새우군만두:2000원/철판 매콤만두,철판 군만두,잡채튀김만두:1500원/왕만두:1500원)
초코파이로 유명한 PNB풍년제과
초코파이는 생각보다 달지 않고 부드러웠지만 모든 재료의 맛이 연했다. 붓세는 조금은 퍽퍽한 식감에 오묘한 맛으로 가격에 비해 맛이 많이 떨어지는 듯 했다.
(초코파이:1600원/붓세:1700원)
불에 굽는 문어꼬지
문어 꼬지 집은 풍년제과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숯불에 구워 가쓰오부시와 여러 가지 소스를 얹어주는 문어꼬지는 숯불 향과 문어의 육즙이 훌륭했지만 매우 질겨 턱이 아플 정도였다. 게다가 가격대도 비싸 아쉬움이 많이 남는 먹거리였다.
(문어꼬지:3000원)
이렇게 나에게 아쉬운 맛집도 있었지만 매우 만족하는 맛집도 있었다.
<진짜 맛집>
바게트버거! 길거리아
길거리아는 다우랑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길거리아의 바게트버거는 바게트빵 속에 다진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버거로, 이름처럼 길거리에서 걸어 다니면서 먹기 좋게 만들어 졌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긴 길이로 빵 끝까지 내용물이 꽉 차있고, 청양고추가 들어가 살짝 매운맛으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버거가 미리 포장되어 있어 주문하는 즉시 받을 수 있고, 미리 만든다고 해서 차갑거나 식감이 떨어 지지 않고 먹기 좋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버거는 음료와 세트로도 살 수 있고, 이곳에선 신선한 생과일로 만든 음료도 마실 수 있다.
모든 메뉴는 포장으로만 가능하다.
(바게트버거:3800원/생과일주스:8000원 대)
완자 꼬지, 촌놈의 손맛
촌놈의 손맛은 떡갈비 같은 고기완자를 끼워 만든 완자꼬지를 맛 볼 수 있는 가게다.
앞쪽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 교환권을 주는데 그 교환권으로 완자꼬지를 바꿔먹게 돼있다.
고기완자는 육즙이 가득하고 부드러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 이였다.
(완자꼬지:3000원)
외할머니 팥빙수보다 신의선물
신의 선물은 넓은 카페로 가게 앞 정원과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외할머니 팥빙수는 많이 단 편이였지만, 신의 선물에선 국내산 팥을 사용해 달지 않고, 흑임자가루와 인절미가루로 인해 고소하고, 깔끔한 팥빙수를 맛 볼 수 있었다.
크기도 3가지 종류가 있어 기호에 따라 주문을 할 수 있다.
(큰그릇:10000원/작은그릇:8000원/어린이용:5000원)
식객의 그곳, 삼백집
삼백집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올 만큼 유명한 가게로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원하면 공기밥을 공짜로 추가해 먹을 수도 있다.
콩나물국밥을 싫어하던 나로서는 신세계였다. 이때까지 먹었던 콩나물 국밥들과 달리 간이 세지 않고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김,새우젓,계란 등 원하는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계란이 들어 있어도 비리지 않고 개운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비빔밥 또한 맛이 깔끔하고 여러 가지 나물들이 듬뿍 들어 있고 짜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이번 먹거리여행을 하면서 실망스러운 음식들도 많았지만, 다양한 음식들을 먹고 전주를 느끼고 왔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이 글이 전주먹거리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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