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네이버에 다음이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카카오와의 합병이다. 오늘부로 다음카카오의 새 행보가 열리게 됐다.
<다음카카오 최세훈(왼쪽), 이석우 공동대표>
IT업계에서는 거대기업에 등장이라고 말하지만, 네이버와 비교하기엔 체급부터 다르다. 현재 IT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70%인 상황이다.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사실상 큰 영향을 끼치기에는 어렵다. 검색 점유율도 네이버가 78% 다음은 19%로 압도적으로 차이 난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 또한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네이버 라인에게 미치지 못한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네이버가 압도적이지만,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 합병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네이버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 묶음 단위로 검색결과를 나열해 제공하는 단방향 문답형에서 벗어나 사용자 상호작용을 위한 다양한 알고리듬을 반영했다. 문답형의 정보 이외에도 이용자와 묻고 답하는 대화형 방식으로 해당 키워드와 연관된 정보를 추천 및 제공하기 시작했다. 더욱 친절한 네이버를 위한 포석을 깔기 시작했다.
다음카카오에도 돌파구는 있다. 2006년에 창설된 카카오의 경우 매년 300% 이상씩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앨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기몰이를 이어오고 있다. 다음도 경쟁력은 충분하다. 기존 IT업계에서 네이버와 함께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었고,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와 콘텐츠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합병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새로운 무기도 기대된다. 다음카카오가 내건 슬로건 ‘Connect Everything’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사업 확장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 실험에 선두주자가 되려한다. 현재 ‘카카오페이’를 개시하며 결제수단의 ‘폭풍’을 가져오고 있다. 아직 베타서비스중이지만 ‘카카오 토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에서 뉴스스탠드라는 콘텐츠가 있다면 다음카카오는 좀 더 ‘카카오 토픽’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살리려고 한다. 이외에도 합병과 동시에 발표한 ‘뉴스펀딩’ 등 다양한 실험이 예고돼있다.
다음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콘텐츠는 IT업계의 발전 또한 가져온다.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새로운 무기는 장착됐지만, 첩첩산중인 IT업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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