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도날드가 타이틀 샷에 다가감.
로리 맥도날드가 또 이겼다. UFN54에서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인 타렉 사피딘을 3라운드 TKO로 꺾고, 사실상 타이틀샷을 획득했다.
오늘 경기는 맥도날드가 나설 이유가 없던 경기였다.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인 사피딘은 커리어의 역사도, 빅네임에 거둔 승리도 적은 선수다. UFC 웰터급 공식 랭킹도 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이번 매치를 앞두고, 사피딘이 자신의 적합한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타이틀샷을 보장 받는다면 기꺼이 받아 들이겠다고 말해 오늘의 경기가 성사됐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타이틀 전선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들은 명분이 될 수 없는 싸움은 피한다.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파이터라면, 한 경기를 져도 다시 재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파이터에게 패한다면 너무 먼 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물론, 타이틀샷 보장이라는 분명한 보상이 제공되긴 했다. 그러나 굳이 경기를 하지 않았더라도, 다음 타이틀 샷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였다는 걸 부정하는 관계자와 팬들은 없었을 것 같다.
로리 맥도날드는 이번 경우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파이터다. 거의 입식 타격가에 가까운 타렉 사피딘과도 스탠딩에서의 싸움을 꺼리지 않았고, 끝내는 스탠딩 상황에서 상대를 피니쉬 시켰다. 또한 우들리와의 경기에서 완력의 차이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클린치나 그라운드 상황 모두 컨트롤 해내는 장면들에서 또한 그가 얼마나 이 스포츠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를 지목해, 포스트 GSP라는 수식을 단 이들이 적지 않았다. 현재 UFC에서 가장 터프한 파이터 중 한 명인 로비에게 덜미를 잡혔지만(사실 이 경기도 말이 많았다), 그 이후의 경기에서 더욱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20전의 전적을 가진 그의 나이는 이제 25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재능들이 즐비한 UFC 웰터급에 다시 한 번 장기집권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맥도날드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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