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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들 자격이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


4강에 들 자격이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

10월 9일, 롯데의 4강 진출 실패가 공식화 됐다. 이제는 남은 경기들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것 조차 롯데 팬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합당한 성적표다. 2014년의 롯데는 4강에 가서는 안 되는 팀이었다.


어떤 부분도 정리되지 않은 팀이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선발 로테이션을 제외하고, 그 어떤 부분도 명확함이 없었다. 야수들의 라인업 부터, 마무리 투수, 나아가 외국인 선수, 게다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도 엉망진창인 시즌에 기여했다. 이 많은 문제들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차례 차례 불거졌다. 그것이 경기 내적이든, 외적이든 2014 시즌의 롯데 자이언츠가 페넌트레이스를 정상적으로 헤쳐나가는데, 막대한 어려움이었다.


한 마디로 최소한의 소양이 되지 않은 팀이란 것이다. 우선 선수 운용에서 실패한 부분을 짚어보자. 선수들의 보직을 결정하는 문제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끝나야 할 문제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의 결정을,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는 팀은 몇 없다. 그렇다 해도, 최소한 시즌이 시작된 첫 달 이내에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를 시즌 중반에야 확정 지었고, 야수진은 포지션 중복으로 인해 한 시즌 내내, 실험을 반복했다. 이건 철저한 무능이다. 캠프의 구상을 그대로 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바로 코칭스태프의 능력이고, 그런 구상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수의 능력이다. 경기의 최전선에 나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완벽한 실패가 있었다.


이 모든 실패의 원인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게만 돌려선 안 된다코칭스태프 내부의 불화, 코치와 선수단의 갈등, 무책임한 외국인선수 선발 , 이 모든 문제들에는 롯데 자이언츠 프런트의 알력행사와 방만, 무능이 곁들여져 있다.


야구는 1년의 반 이상이 페넌트레이스 기간이고, 페넌트레이스 기간의 8할 이상이 실전이다. 시즌의 호흡이 다른 많은 프로스포츠들에 비해 월등히 길고, 경기를 치르는 페이스는 훨씬 촉박하다. 그렇기에 프런트의 지원이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요구되는 게 프로야구다. 하지만 그 '요구'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대한 '지원'으로 환원되는 것이지, 그 어떤 형태로도 '개입'이 돼선 안 된다.


롯데의 프런트가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개입한다는 많은 루머들이 사실로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시즌 중반에 있었던 코칭스태프의 개편은 대단히 나쁜 방식의 개입이었다. 아직 4강 싸움이 끝나지 않았던, 우리에게 가능성이 남아 있던 시점이었다. 너무도 명백한 잘못(혹은 무능)으로 인한, 경질이었다면 이해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팀이 가장 승부에 예민해야 할 순간에, 신경을 다른 곳으로 분산했다는 점에서 롯데 프런트는 '무능'이란 단어와 구별되기 힘들다.


또한, 프런트는 선수단 구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도 철저히 무능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과, 시즌 중 전력보강 실패 등은 롯데 자이언츠의 프런트가 얼마나 무능한 지, 스스로 방증하는 것이었다. 팀이 더 이상 이런 상태로 지속돼선 안 된다.자이언츠의 팬으로서, 구단의 개혁을 바란다.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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