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약소국 대한민국'
챌린저 대회나 메이저 대회에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 선수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선수랭킹 200위안에도 한국 선수는 없다. 물론 유럽 선수들이 테니스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선수들도 간간이 찾아볼 수는 있었다. 한국 외에 아시아의 강국인 중국과 일본은 지속적해서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하지만 한국은 이형택 선수 이후 테니스가 사라졌다.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보다 체격이 왜소하기 때문에 테니스 종목에서 우위를 선점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니시코리 게이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아시아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힘과 체격에서는 밀릴지 모르지만, 게임을 이끌어가는 방법이나 스피드 싸움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그것을 니시코리 선수가 이번에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번엔 중국의 여자단식 펑솨이 선수가 4강전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 선수들의 테니스계 점령이 시작했다.
테니스 선수의 새로운 인재 발굴은 물론 훈련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대한민국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의 관심이 사라지고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면서부터 테니스계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졌다. 테니스 협회에서는 계속해서 노력한다고 하지만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는 외국의 선수 육성방법은 꿈에도 꾸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형택 선수 본인의 자금으로 후배 육성을 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도 테니스 유망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정현 선수가 있다. 아직 나이는 18세이지만 주니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 경력도 있다. 한국 선수로는 4년 전 임규택 선수가 세계랭킹 197위를 달성한 이후 처음으로 200위권 안으로 들어간 선수이다. 아직 메이저 경기에 뛰고 있지 않기에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프로 선수로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이고 과거 이형택 선수가 세운 기록 또한 충분히 깰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정현 선수는 임용규 선수와 호흡을 맞춰 복식경기에 출전하였다. 첫 게임부터 세트 스코어 2:0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두 선수의 목표는 금메달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식도 포기하고 복식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사진출처 - 대한테니스협회>
지금 한국은 축구나 야구가 대중에 인기를 한목에 받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도 과거 이형택 선수가 활동할 시기에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인기 있었다. 뒤를 이어갈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팬층은 사라지고 현재의 무관심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 한국 테니스계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중국과 일본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현재는 세계 어디에서도 알만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항상 뛰어난 선수가 나타나고, 인기 있는 스포츠가 있을 순 없다. 굴곡은 생길 수 있지만, 한국은 골만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지금처럼 다시 테니스의 열기가 올라왔을 때 과거의 영광을 다시 가져오길 바란다.
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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