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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추성훈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추성훈

 

사랑이 아빠추성훈이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는 판정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관계자들은 4연패와 오랜 공백기, 그리고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은퇴시점 등의 이유로, 추성훈이 UFC와 계약상의 마지막 경기인 아미르 사돌라 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었다.

추성훈이 오늘 보여준 기량으로 보자면, 앞으로 그가 충분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난 4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세계 정상과의 거리가 확인된 것은 자명하지만, 이 단체가 그의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추성훈은 비토 벨포트에게 TKO 당한 것을 제외하면, 연패 과정에서도 보너스를 타내는 등 상대와 대등한 싸움을 벌여왔다.

현재 UFC의 몇몇 흐름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그의 선수생활 연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최근 UFC는 단순히 테이크다운을 많이 성공시킨 이에게 획일적으로 포인트를 주던 과거의 경향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런 맥락 때문인지 어그레시브하지 않은 그래플러들은 기량이 우수해도 퇴출되는 분위기다. 동 체급이라면 전 세계 어떤 파이터에게도 쉽게 지지 않을 오카미 유신과 제이크 쉴즈가 퇴출당한 게 가장 대표적인 예다.

소극적인 그래플러 만큼은 아니지만, 포인트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타격가들에게도 제재를 가하는 느낌이다. 디에고 산체스와 로스 피어슨의 경기, 그레이 메이나드와 클레이 구이다의 경기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UFC는 경기 내내 사이드를 돌며 포인트를 쌓은 선수 보다 타격 적중 횟수는 적지만 끊임없이 전진하는 파이터에게 승리를 줬다. 물론, UFC 대부분의 경기는 주체육위원회 소속의 심판들이 채점을 하지만, 채점의 경향이 변화한다는 것은 UFC 측에서 어떤 매뉴얼을 전달했을 공산이 크다.

이런 변화들은 추성훈의 파이팅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그에게 손해를 입힐 것 같지는 않다. 추성훈은 테이크다운 시도나 타격 스타일에 있어서 매우 어그레시브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유도식 테이크다운이 레슬링식 테이크다운에 비해 효과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유도식 테이크 다운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패스를 하기 어려우니까) 그 시각적 이미지가 매우 시원한 게 사실이다. 또한 그는 비스핑이나, 쉴즈와 같은 빅네임들과의 경기에서도 항상 먼저 전진해 타격을 시도했다.

추성훈의 전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는 모를 일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가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반갑다. 다만, 통상적으로 파이터 인생이 끝나고도 남을 나이이기에 가장 적절한 은퇴시기가 언제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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