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워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가 존재한다. 이는 비단 사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 문화에도 존재하는데 드라마도 빠질수야 없다. 여기선 제대로 망한 드라마를 소개하려고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아내의 유혹'같은 막장드라마는 제외하겠다. 막장이라 욕은 많이 먹었어도 시청률은 잘 나왔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는 성공적인 드라마다.
sbs - 연개소문(2006~2007)
사극이란게 다 그렇지만 진짜 문서에 기록된 사실 부분은 드라마의 20%남짓이다. 2006년 당시 지상파 3사가 고구려 열풍이 불어서 mbc는 주몽 kbs는 대조영 sbs는 연개소문을 방송했는데 주몽이 판타지 시트콤을 찍엇고 대조영은 소설을 써내려갔다면 연개소문은 이 모든걸 다 했다. 특히 cg장면은 참으로 가관인데 연개소문이 단검을 던지면 단검이 부메랑처럼 회전하여 적을 쓸어담는 모습은 저게 사람인가 싶을정도다.
그리고 이 한국 사극 최고의 웃기는 장면이 하나 있다.
말 도 안되는 뻥으로 유명한 의자왕의 삼천궁녀 장면이다. "그야말로 꽃들이 떨어지고 있구나"ㅋㅋㅋㅋ 고구려가 멸망하기전에 연개소문은 죽는데 여기서는 끝까지 살아있으며 마지막에는 신선도 아니고 삼족오를 타고 태양으로 날아간다.
저런데서 어떻게 살았지? 차라리 같이 방영하던 대조영의 연개소문이 더 사실적이었다.
kbs - 천추태후(2009)
사극 하면 제일떠오르는 곳은 역시 kbs아니겠는가 그만큼 kbs는 사극을 많이 만들었고 반 이상을 말아먹었다. 대조영 이후에 나온 사극(대왕세종,천추태후,근초고왕,광개토대왕,대왕의 꿈)등 정도전이 방영되기 전까지 수많은 사극을 말아먹었다. 나 또한 저 망작들 중에서 무었을 할까 고민하다 그나마 언급할 가치가 있는 천추태후를 소개하려고 한다. 천추태후는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인물은 아니다. 거란이 고려를 총 3번 침략했는데 1차는 서희의 외교담판, 3차는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2차 침입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2차 침입의 빌미를 천추태후가 제공했다. 방영전 부터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 많이 까였는데 사극의 문제점중 하나인 '주인공은 옳다'가 포함되있어 내용도 비판을 많이 받았다. 말도 안되는 역사 오류는 기본, 반란을 일으킨 강조를 좋은쪽으로 보여줬으며 사극 특유의 느릿느릿한 전개로 대차게 말아 먹었다. 물론 이후에 이것보다 더 심한 사극이 나오긴 했지만..근초고왕이라던가 광개토대왕이라던가
kbs - 스파이 명월(2011)
한국 방송 역사상 최악의 드라마
북한 스파이가 남한 스타를 월북시킨다는 나름 참신한 설정으로 시작했으나 설정 붕괴에 간나 새끼 밖에 쓸줄 모르는 북한 스파이를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황금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5%를 넘나드며 바닥을 찍엇고 드라마 후반부에 여주인공역인 한예슬이 촬영 거부를 하며 해외로 도피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여주인공 교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한예슬은 결국 다시 복귀했다.) 조용히 막을 내렸다. 2014년 드라마 호텔킹 제작발표회때 배우 이덕화가 한예슬 사건을 언급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나빳던 것으로 기억되는 드라마"라고 언급하며 망작임을 재확인 시켜주었다.
kbs - 아이리스 2(2013)
1보다 나은 2는 터미네이터나 배트맨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평균 시청률 30%기록 했던 아이리스의 4년만의 후속작(중간에 sbs에서 스핀오프로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을 방영했다. 물론 망했지만 아이리스2보단 낫다는 의견이 많다.)이지만 가면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며 조용히 종영했다.
장혁과 이다혜,성동일로 현대판 추노를 기대하고 본 사람들이 많지만 설정 오류, 간접 광고가 너무 많았다. 특히나 전투장면에서는 악역들이 아무리 총을 쏴도 주인공은 맞지 않고 설사 맞는다 해도 바로 일어나서 싸운다. 반면에 악역은 주인공의 총알 한방에 바로 죽으며 그냥 다 맞아준다. 전작인 아이리스가 어느 애니메이션을 베낀 황당한 결말이었다면 이번 아이리스2는 내가 최종화를 본방송으로 봤었는데 순간 표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비슷했다. 배트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본 사람들은 이 드라마의 결말을 보면 자연스레 표절 생각이 들것이다.
이런 밑밥을 깔아주는 드라마들이 있길래 다른 드라마들이 빛이 나는것 아니겠는가. 배우들도 정신적으로 성장할수 있고(한예슬 제외)말이다. 어디까지나 기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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