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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스포츠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을 보기 위해선, <파퀴아오 vs 알지에리>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을 보기 위해선, 

<파퀴아오 vs 알지에리>


23 파퀴아오와 크리스 알지에리의 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가 열린다. WBO 타이틀이 내걸린 매치이지만, 그 타이틀의 중요성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의 일전을 치를 수 있는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느냐하는 여부가 걸려있는 시합이기 때문이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시합은 성사되기만 하면, 거뜬히 20세기의 수 많은 전설적 시합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거물의 시합이 성사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걸림돌이 있었다. 대전료, PPV(유료방송) 수익분배, 체급, 약물검사의 방법 등등 시합이 진지하게 논의될 쯤에는 언제나 그런 문제들로 무산됐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도 큰 걸림돌이지만, 그 와중에 가장 큰 변수가 됐던 것은 바로 파퀴아오의 연이은 패배였다. 명백한 편파판정이긴 했지만, 파퀴아오는 12년 6월 브래들리에 패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경기였던 12년 12월 마르케즈에게 당한 역전 KO패는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 대결할 수 있는 명분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복싱팬들은 이제 40대로 향해가는 두 선수의 시합을 볼 수 없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웨더는 앞으로 두 경기만 하겠다는 인터뷰를 했고, 파퀴아오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며 은퇴를 시사했다가 번복한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에서는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시합이 성사될 만한 분위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 파퀴아오는 2013년 이후 가진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메이웨더는 무패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붙을 만한 상대가 없어 보인다. 웰터급 근처의 모든 랭커들은 메이웨더에게 패했거나, 혹은 파퀴아오에게 패한 이들이다.


또한 파퀴아오가 예전보다 더 메이웨더와의 시합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알지에리와의 시합에 집중한 뒤에 메이웨더와의 시합 성사를 위해 힘 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이웨더는 알지에리와의 일전에 집중하라는 말을 남겼을 뿐이지만, 이 시합이 파퀴아오의 승리로 끝난 뒤엔 대답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파퀴아오가 상대할 알지에리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무패의 전적에, 타고난 피지컬도 상당히 좋다. 기민하게 움직이고, 스마트한 경력과 이미지를 가진 파이터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바로 전 경기에서도 언더독이었지만 드라마틱한 업셋을 일궈냈단 것이다. 


파퀴아오가 과연, 변수없이 알지에리를 넘어 메이웨더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파퀴아오 VS 알지에리 MBC 스포츠 플러스 13:30~15:30 생중계)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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