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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인생의 희로애락을 말하다.

 

  요즘 TV를 보면 춤바람이 일고 있다. 댄싱9? 벌써 3년째를 맞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K, 케이팝 스타 등과 달리 오로지 춤으로만 경연을 벌인다. 시즌1은 보지 않고 시즌2부터 시청한 프로그램인데 처음으로 춤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걸 느꼈다. 고작 1분 길어도 3분의 춤사위를 볼 뿐인데 온몸에 소름이 끼쳐 오른다. 다양한 춤의 향연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인다. 어찌 보면 단순한 움직임인 춤일 뿐인데 왜 이렇게 설레는 것일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람의 몸짓이 그리 감동을 줄지 몰랐다. 춤은 겉보기에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 정도는 조금만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 나도 보면서 수십 번도 더 입 밖으로 나온 말이다. 얕봤던 춤은 그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다.

 

 

첫 번째 소름, 김설진을 만나다.

  정말 기대 없이 댄싱9 시즌2를 봤다. 춤의 장르가 이만큼 다양하구나! 잘 추는 사람 정말 많네? 재미있었다. 그 중 현대 무용수 안남근과 함께 등장한 김설진은 전혀 다른 '댄서'였다. 이미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의 단원으로 세계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린 사람이었다. 토너먼트에서 처음 그의 춤을 봤을 땐 할 말을 잃게 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감정을 담아내면서 노래를 해석하고 있었다. 춤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에는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김설진은 '갓'설진으로 불리며 시즌2 MVP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춤의 신세계를 알려준 그의 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두 번째 소름, No.1 비보잉 박인수

  이 젊은 댄서에겐 '부럽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비보잉을 이렇게 수준 높게 출수 있다니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과거 비보잉을 춰봤던 경험자로서 그의 노력이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역시 야리야리한 얼굴도 한몫했다. 비쥬얼은 물론 비보잉 실력까지 No.1을 꿰차며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각 댄스 장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정말 비보잉 팬의 입장으로서 박인수가 계속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세 번째 소름, 내가 바로 최수진이다.

  그녀의 존재감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무대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최수진이다. 남자 현대무용에 표현력의 대가 '갓'설진이 있다면 여자는 현대무용의 진수를 보여주는 '갓'수진이 있다. 실제로 두 사람 다 '갓'이라는 별명을 받으며 시즌2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 주었다. 특히 최수진은 하우스댄스 손병현과 커플미션에서 최고의 표현력을 보여주며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댄싱9 여자 댄서 중 최고의 존재감을 찾는다면 그것은 최수진이다.

 

  현재 댄싱9 프로그램은 시즌3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1, 2에서 선발한 최고의 댄서들을 선발하여 '블루아이'와 '레드윙즈'로 팀을 나눠 대결을 펼친다. 단 1분! 그들은 관중들에게 최대의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노래에 맞춰 추는 춤은 생각하지 마라. 세계적인 클래스의 댄서들이 만드는 새로운 희로애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의 예술가 광대 디미트리 

 “관중들의 앞에 서면 항상 행복해요. 이미 제 삶의 모든 것이 무대에요.

 행복한 순간을 뭐 하나를 콕 집어 말하기 어렵네요.” 


사진출처 : 댄싱9 홈페이지, 네이버 TVCAST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