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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정치

미련... 하지만 결국은 똑같은 정부


"그들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이쯤에서 접어야 할 것 같다.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불치병에 걸려 갈수록 일그러지고 뒤틀려 본디 모습을 잃어가는 괴물 형상을 하고 있다. 정치 편향적이고 부패하다 못해 이제는 비도덕적이기까지 하다. 조직 수장의 결단과 희생, 구성원들의 자성과 자정 노력을 통해 변화와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미련마저 주저 없이 버려야겠다. 그들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고목나무에서 꽃이 피는 기적을 바라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김기홍 수석논설위원(세계일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는 비보가 끊이질 않는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대통령의 정치인 비하 발언. 폭력시위... 더 심각한 것은 의미 없는 법 제정과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은 정부의 행태이다. 소통과는 벽을 쌓아버린 정부는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닌 대통령을 위한 국가를 만들고 있다. 정작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정치인들조차 무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어느 나라에서 본받은 것인가?


 "만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하고, 경제 걱정만 하고, 민생은 어렵다고 그러고, 자기 할 일은 안 한다. 이거는 말이 안 됩니다. 이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24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향한 박 대통령의 발언)


 서로 힘을 합쳐 국론을 토론해야 하는 장소에서 서로 헐뜯기 바쁘다.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이에 질세라 야당도 한마디 거든다. 누구하나 득 볼 것 없는 싸움. 개싸움을 지켜보는 것조차 이젠 지겹다.



 '누가 잘했니? 누가 못했니?'는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 입으로 잘 설명을 해주니 더 마음만 아파진다. 내 손으로 투표해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앉혀놨더니 할 일은 안 하고 먹고 놀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무리 신경 쓰지 않으려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곳이 국회이고 정부이다. 스스로가 사소한 행동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국민에게 전달되는 의미는 다르다.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선 이번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정부는 없었다. 현 박 정부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풀어나갈 시기일 뿐이다. 매번 일어나는 사태가 국민은 적응이 되어 손 놓고 지켜볼 뿐이다. 

'또 어떻게든 이 상황이 지나가겠지..' 

'그래봐야 얼마나 심각해지겠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인데?'

'그래도... 잘하겠지?'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실망하고 외면해도 자기도 모르게 다시 기대하게 된다. 그러다 싸움판 같은 정치권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고 다시 등을 돌린다. 

하지만 매번 되돌아가던 시선이 이번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박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