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대 로타리에 걸린 현수막
동의대학교 캠퍼스에 검은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18일 동의대 곳곳에는 검은 현수막이 달렸다. 그 동안 행복기숙사 입사지연, 프라임 사업으로 인한 학과 통폐합, 교수비리 등 쌓여있던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 중 프라임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프라임(PRIME) 사업이란? PRogram for Industrial needs-Matched Education의 약자로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뜻한다. 사업의 주요 취지는 사회변화와 산업수요에 맞는 대학의 체질개선으로 인력의 미스매치를 해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현장 중심 창의적 교육을 통해 학생의 진로 역량을 강화해서, 대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기 위해 사업이 시작되었다.
프라임 사업의 유형은 두 가지가 있다. 대형이라고 불리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유형과 소형인 창조기반 선도대학이다. 동의대는 현재 대형인 사회수요 선도대학 유형에 지원한 상태다. 이 유형은 대학 전반의 학사조직과 정원 조정 선도를 필요로 한다.
정부는 2016년 예산 2,012억 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전국 프라임 사업의 지원을 받을 대학교는 총 19개교이다. 이런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 왜 학생들은 그토록 반대 하는 것일까?
그 원인은 프라임 산업의 3대 원칙을 동의대에서 지키지 않고 사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 추진전략 3대 원칙에서는 1) 대학 자율성 부여, 2) 대학 구성원 간 합의, 3) 대학의 선제적 노력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말은 즉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구성원(학생, 교수 등)의 충분한 합의가 있어야 하고, 합의 이후 사업을 신청한 학교에 대해 국가가 재정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다.
▲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하지만 동의대는 학생들의 동의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의대 인문대학∙예술대학의 10여개 학과가 폐과 또는 통폐합 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프라임 사업에서는 전교생 수의 1%를 줄일 때 마다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통폐합을 통해 강제 인원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인원조정의 대상은 취업률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그 결과 인문대와 법정대는 인문사회과학대학으로 합쳐질 예정이다. 어문학계열의 경우 '문학'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영어영문학과가 중국어학과, 일본어학과, 영어학과 등으로 바뀌어 실용학문이 강조되는 식이다. 모집 정원 역시 영어학과를 제외한 5~10명씩 줄어든다. 국어국문·문예창작학과는 '한국어문학과'로 바뀌면서 '문예창작' 명칭은 사라진다.
다음은 동의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글이다.
'인문대학은 인간다운 삶과 가치를 추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며 정의를 구현하는 지식인과 나아가 지도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을 교육목표로 한다.' _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학교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인문대학의 모습과 실제 인문대학의 모습은 너무나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인문대학은 취업률이라는 수치만으로 판단되어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도 눈을 감고 귀를 닫은 학교 측은 학생이 아닌 정부 사업에 온 관심을 쏟고 있다.
사진출처 : 이효재, 위키미디어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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