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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정유정 -<28>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정유정장편소설<28>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존재의 타당성을 지닌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이 소설의 작가인 정유정씨의 말이다. 당신은 생존에 대해 갈망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쉽지 않은 일 일 것이다. 리얼리티 소설<28>은 이 쉽지 않은 '생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8>"불볕"이라는 뜻의 가상도시 화양에서 28일 동안 펼쳐지는 대재앙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대재앙은 인수공통전염병(사람과 가축의 양쪽에 이환되는 전염병)으로, 이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빨간 눈 괴질의 증세를 시작으로 고열이 발생하고, 치사율이 무려 100%에 가깝다.

  이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돌자,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화양은 완전히 고립되어 버린다.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세요.” 버림받은 시민들의 절실한 외침이다.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가족과 이웃들, 살기위해 버려지는 유기견들, 그 유기견들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끔찍한 전염병은 인구 29만 명의 도시 화양을 순식간에 생매장 구덩이로 만들어 버린다. 작가는 처절한 상황을 치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강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무려 6개의 시점(5명의 사람과 1마리의 개)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시점으로 꼼꼼하게 꾸며낸 이야기는 보다 탄탄한 스토리구성으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게 한다. ,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앞에 말한 생존에 대한 갈망뿐만 아니라, 다수에 대한 소수의 희생, 동물의 생명에 대한 권리, 모든 살아남고자 하는 것들...

정유정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7년의 밤>, <내 심장을 쏴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