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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영화 '진짜 일어날 지도 몰라 기적'

기적이란 단어의 의미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생각해보면 기적을 가장 많이 바라고 이루어지리라 믿었던 시절은 어렸을 때이다.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기적을 찾아 떠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초등학생인 코이치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바로 이혼을 하고 떨어져 사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과 다 같이 사는 것이다. 그래서 코이치는 집 앞의 화산이 폭발해서 아빠와 동생이 사는 집으로 가는 것을 매일 기도한다. 어느 날, 코이치는 친구들에게 새로 생기는 고속열차가 반대편에서 서로 달려오다가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은 친구,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친구, 유명 배우가 되고 싶은 친구와 함께 열차가 스치는 곳을 찾아가 소원을 비는 스토리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기적에 대한 순진한 소망을 품고 있지만 아이들의 주변 환경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초현실적인 세계가 아닌 그냥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중요한 것은 기적의 부재를 깨닫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교훈이다. 이들은 여행을 위해 각자 아끼던 물건을 내다팔아 경비를 마련하고, 여행 도중에 길을 잃어 하숙도 하며 우여곡절 끝에 도착점에 이른다. 기적을 찾아 떠난 여행이 이미 이 아이들에게는 기적과 다름없었다. 열차가 스치는 곳에서 다 같이 큰소리로 소원을 빌 때 정작 코이치는 침묵한다. 코이치가 소망해온 기적은 집 앞 화산이 폭발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 기적은 코이치 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다. 그런 점에서 코이치가 가족 보다 다수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 된 점에서 이 여행은 단순한 기적을 바라고 떠난 것이 아닌 내면의 성장을 가져왔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각자 하나씩의 기적과 같은 소원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기적을 바라는 순수함을 일깨워 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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