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범일동에는 작지만 특별한 공원이 하나 있다. 바로 ‘증산 공원’이다>
증산공원은 1592년 임진왜란, 최초로 함락되었던 부산진성이 현재 증산공원으로 바뀌어 불려진다. 그 흔적조차 왜성의 축성으로만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부산진성을 모성으로, 자성으로는 현재의 자성대를 일컫는다. “증산”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시루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다 해방 이후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고, 한국전쟁 때 피난민이 모여들어 현재 좌천동 아파트까지 판자촌이 들어서면서 민둥산으로 바뀌었다. 1963년 6월경 동물원 건립도 추진되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개원을 하지 못했다. 1986년 증산공원으로 고시되었다. 이후 2013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현재 지역주민들의 체육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증산공원의 야경. 안창마을 쪽을 바라봤을 때>
증산공원의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시하지도 않다. 증산공원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늑함이 있다. 별다른 시설도 없고, 그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몇 개의 운동기구가 전부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곳은 항구의 조명등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으로 부산에서 최고 수준의 야경을 자랑한다. 한낮의 아늑함을 주던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는 방해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불빛의 향연은 고요한 낮과는 다른 또 다른 즐거움이다.
뿐만 아니라 한낮의 풍경도 야경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정문으로 올라오는 길의 재래시장은 너무나 정겹다. 공원 입구의 동구도서관에서 맞는 바람은 너무나도 상쾌하다. 공원 안쪽에는 게이트볼을 하는 어르신들이 보인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동물원 터가 남아있다. 아래 배수지에는 이번에 새로 개장한 정말 아늑한 산책로가 보인다.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5분 거리에 오리고기가 정말 유명한 안창마을이 있다.
부산진역에서 수정동 방향 22번을 타고 성북고개 하차 후, 성북시장 방향으로 약 300m 걸어가면 증산공원 입구가 보인다. 연인과의 특별한 데이트 장소든, 색다른 드라이브 코스를 원하든 무엇을 하던지 증산공원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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