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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영화<끝까지 간다> 한국식 웰메이드 범죄액션 영화

 

 

 

어머니의 장례식 날, 급한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향하던 형사 ‘고건수’(이선균).

아내의 이혼 통보, 갑작스런 내사 소식까지,

스트레스 폭발 직전의 건수는 실수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모면해야 하는 건수는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어머니의 관 속에 시체를 숨긴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놈이 나타났다!

하지만 곧 경찰 내부에서 실종 및 뺑소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범인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인 건수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이 등장하고, 목적을 감춘 채 건수를 조여 오는 창민의 협박 속 건수의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로 치달아 가는데…!

 

 

 

필자는 이 영화를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는 상태로 기대하지 않고 봤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꽤 괜찮은 영화였다.

초반부부터 몰입감이 아주 좋다. 고건수(이선균)가 중심이 돼서 교통사고와 시체유기, 음주단속 등 사건에 사건이 겹치면서 진행된다. 하지만 매우 심각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코드가 적절히 배치되어있다. 영화 중반부부터 이선균의 독주를 막는 박창민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악랄한 비리경찰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조진웅은 원래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반했다. 비슷한 비리경찰 역할로는 최근 영화 ‘표적’의 유준상이 떠오르는데 표적에서 유준상은 악랄함을 다소 과장해서 연기하다보니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조진웅은 정말 목소리만으로도 상황을 제압하는 배우인것같다. 자신의 협박전화를 받지 않는 고건수에게 느닷없이 경찰서로 찾아와 그를 구타하는 장면은 가히 ‘관상’ 이정재 이후로 최고의 등장씬인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고건수의 복수로 인해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창민이 뜬금없이 다시 고건수를 찾아오는 부분부터 조금 급하게 쫓겨서 마무리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의미심장한 얼굴로 걸어오는 박창민(조진웅)

 

‘끝까지 간다’는 액션 영화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눈에 띄는 액션들이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화려한 특수효과가 있는 영화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로부터 한눈 팔 수 없게 만든다. 가볍게 볼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손색없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 공식초청을 받아서 호평을 받은 ‘끝까지 간다’는 5월 29일 개봉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고건수(이선균)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