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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스포츠

엿 세례와 함께 귀국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일부 팬들의 호박엿 세례를 받으며 당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news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곧바로 그들은 간단한 행사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을 기록하며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12) 이후 16년 만이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축구는 죽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든 너땜에졌어카페 회원들이 선수들을 향해 사탕을 투척하는 일이 있었다. 대표팀의 최하위 성적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홍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은 바닥에 던져진 엿을 바라보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인 팬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엿을 던진 카페 회원은 입국장에 나타난 선수들은 국민에게 죄송한 표정 하나 없이 너무도 당당한 영웅의 모습 그 자체였다기본적인 인사보다는 축구협회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며 포토라인에 서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엿을 안 던질 수가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일에 대해 네티즌들은 상반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귀국에 너땜에졌어 카페가 본인들이 뭐라고 대표팀한테 엿을 던지나 이해할 수 없다.”, “응원과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엿을 던지는 행위는 국가망신일 뿐이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다. 또한 옹호하는 반응들도 있다. “국가대표 팀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 잘했다.”, “ 그래도 생각해서 오물이 아닌 사탕을 던졌다. 월드컵까지 갔는데, 이 성적 냈으니 마땅하다.”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전(한국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 대 벨기에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 (출처=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600&key=20140627.99002135510)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엿을 던진 일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 또한 선수들에게 엿을 던진 것이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성적이 이러한 일을 불러왔고, 선수들과 감독,코치진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격려가 필요하지만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기도 한 시점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축구 국가대표팀은 무언가 올바르게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총괄하는 한국축협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것에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학연, 지연 축구로 유명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투명하고 공정한 축협과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본인의 실력에 자만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없다. 태극기를 달고 뛰는 선수들에게 그 국기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경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싶다. 감독 또한 정확한 선수의 현재 경기능력과 기량 판단에 힘 써야하고 공정하게 대표팀 선수들을 꾸려야한다. 주전 선수들을 항상 정해놓고 경기에 투입시키는 등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K-리그에도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국의 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으면 좋겠다. 매번 축구 국제대회가 있은 후에는 이 말이 많이 나돈다. 그렇지만 쉽게 현실로 옮겨지지는 않는다. 큰 관심이 아니어도 좋다. 최소한 무시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K-리그 발전이 곧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이니 말이다.

 


박정현


참고기사-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6/30/201406300341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