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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스포츠

료토 마치다의 업셋은 가능할까

 

 

 

료토 마치다의 업셋은 가능할까

 

내일 크리스 와이드먼과 료토 마치다의 UFC 미들급 타이틀전이 열린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빅매치에 많은 팬들은 잠을 잊은 채 경기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UFC는 더 많은 대륙의 도시에서, 더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또한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중이다. 그 때문인지 매치업의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근래 UFC에서 벌어졌던 타이틀전들은 대개 도박사들의 배당률에서 차이가 큰, 어찌 보면 승부를 예측하기가 그리 힘들지 않은 매치업(그 와중에 딜라쇼의 업셋이 있긴 했지만)이 많았다.

 

또한 앤더슨 실바의 부상, GSP의 휴식, TRT 금지로 인한 경기의 연이은 취소 등으로 인해 빅네임들의 경기가 다소 줄어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매치업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잡힌 와이드먼과 마치다의 빅매치에 팬들은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경기를 두고 도박업체들이 내놓은 배당률은 –200(1.5배), 마치다 +170(2.7배)이다. 이를 승률로 변환하면 약 65 35이다. 현역 파이터들의 예측에서는 백중세로 나타난다. 물론 파이터들 사이에서도 와이드먼의 우위를 점치는 이들이 많지만 그들 또한 마치다의 업셋이 일어날 확률이 적지 않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관계자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고 평가하면서도, 마치다의 가능성을 낮게 보지 않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가 자신에 맞는 체급에 오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오랜 기간 라이트헤비급에서 경력을 이어온 마치다는 평소체중이 100KG 미만으로 사실상 감량 없이 경기에 임해왔다.

 

이런 방식은 체력적인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라이트급의 프랭키 에드가가 그랬던 것처럼 체격에서의 극단적인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마치다는 특유의 거리싸움으로 그 요소를 극복해왔지만, 존 존스와 가진 경기에서 완력의 차이가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다가 체급을 내려 체격의 열세에서 해방됐다는 점은 이번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마치다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의 또 다른 근거는 레슬링 베이스의 파이터들에게 유독 강했던 그의 전적 때문이다. 그는 커투어를 앞차기로 넉아웃 시켰고, 라샤드 에반스를 펀치로 기절시키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엔 라이언 베이더와 마크 무뇨즈를 KO로 제압했다. 레슬러인 필 데이비스에게 라이트헤비급 마지막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단 걸 감안하면 그를 제대로 잡아낸 레슬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존 존스는 레슬링이 강하지만, 레슬링 기반이 아니고 퍼포먼스도 스탠딩에 편중돼있는 파이터다).

 

미들급에 무사히 정착했다는 점 또한 그의 승리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그는 미들급 전향 후 무뇨즈, 무사시와 경기를 가졌고,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점은 그가 체급을 내렸음에도 상대 선수들이 그의 스피드를 따라잡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무뇨즈의 경우 감량 폭이 꽤나 큰, 스피드보다는 완력에 의지하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하더라도 유연한고 빠른 몸을 가진 무사시 조차 그의 발을 잡지 못했다는 것은 마치다의 스피드가 미들급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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