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수요일,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 브라질 4강전 경기가 있었다. 경기 결과는 7-1 브라질의 대패이다. 이날 경기에는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점수차가 나왔다. 사람들은 이 경기를 ‘미네이랑의 비극’ 이라 부른다. ‘미네이랑의 비극’이란 경기가 치러졌던 구장 이름이 에스타디우 미네이랑이기에 사람들은 미네이랑에서 일어난 비극이라고 한다.
이 날 경기에는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망)선수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으로 전 세계 여러 축구 전문가들이 독일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7-1이라는 스코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반 11분, 코너킥을 정확한 슛으로 연결한 독일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선제골을 넣었다. 브라질의 수비수들은 서로 동선이 엉키면서 토마스 뮐러에게 빈틈을 내줬다. 전반 23분, 독일에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로 클로제는 브라질의 공격수 호나우두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두 번째 득점 직후, 독일은 6분만에 3골을 넣었다.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가 두 골을 연속으로 넣었고 사미 케디라(레알마드리드)가 한골을 넣었다. 경기시작 30분만에 5-0이 되었다. 브라질 팬들은 패배를 직감했고 눈물을 흘렸다.
후반전이 되고 나서도 독일의 득점은 끊이질 않았다. 독일에 미드필더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두골을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라질 미드필더 오스카(첼시)가 골을 넣었지만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선 브라질의 수비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전반전만에 5골을 내준 선수들이 의욕을 잃은 모습도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경기 종료 후 브라질 팬들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고 독일 선수들에게는 기립박수를 쳐줬다. 심지어 화가 난 팬들은 버스에 불을 지르는 일도 있었다. 8강전 브라질과 콜롬비아 경기에서 네이마르를 부상시킨 콜롬비아 수비수 수니가(나폴리)는 살해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탈리아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이다.
7월 13일 일요일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3,4위 결정 경기가 치러진다. 브라질은 네덜란드를 잡고 자존심 회복을 할수있을까. 아니면 독일전과 같이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네덜란드에게 패할것인가.
한지한(gks75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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