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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스포츠

e- sports 의 간판 - 전용준

e-sports 중계가 시작된 지 15년이 넘었다.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뜨고 지는 걸 반복해왔지만 이분만큼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전용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 ROTC까지 나온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1999년 itv 공채로 뽑혀서 mc가 됐다. 막 입사했을 때 그는 회사에선 막내라서 선배들이 시키는 걸 했었는데 당시 사양산업이었던 게임 쪽 중계를 전용준이 맡게 되었고 이것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스타크래프트 해설 시절 엄재경-김태형-전용준으로 이어지는 온게임넷 최강 중계진을 탄생시켰으며 지치지 않는 드립과 중계로 선수 못지않은 팬들을 모았다. 이때까지 스타크래프트1,2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 앤 소울 등 다양한 게임의 캐스터를 맡았다.

그의 별명은 용준좌,mc용준,랩퍼용준등이 있는데 실제로 경기 중계를 들어보면 목소리가 되게 빠르다.

(you tube )

"네 이것이 벌써 해처리 빨간색 빠빨간색 빨간색 해처리 파괴되기 일보 직전입니다 박태민 앞마당을 날립니까 박태민 앞마당 깨졌죠-!"  흥분하면 말 진짜 빠르다.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는 그의 중계는 더 빛나는데 경기와 경기 간 사이 선수 세팅 기간을 응원으로 훌쩍 보내버리고 보는 사람에게 경기를 더 몰입을 시킨다. 가끔은 본인이 더 흥분하지만..

2003년 프로리그 결승전당시 그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결승전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결승전이 취소되자 돌아가는 모든 팬들에게 끝까지 악수를 하며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그의 잘못도 있었지만 발언 자체는 온게임넷에서 부탁한 발언이었다. 이후로 이런 발언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0년 4월 18일 그의 경력사상 최장 기간 중계를 성공했다. 오후 1시부터 12시까지 대략 11시간 총 20경기를 중계했다. 가면 갈수록 그의 목소리가 변하는걸 체감할수 있는 날이었다(마지막 경기땐 말을 버벅거렸다.) 2012년에는 롤 중계당시 게임 버그로 인해 3시간 가량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게 되었고 전용준은 용준쇼를 진행하며 팬들의 원성을 커버하는데 성공시켰다. 이 날을 기점으로 온게임넷에선 간간히 용준쇼를 진행하곤 한다.

온게임넷이 리그 오브 레전드 중계로 전환을 했을때 그도 중계를 맡았는데 초창기땐 롤이란 게임을 잘 몰라 그저 소리만 질러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밴픽도 맞추는등 롤 중계에서도 빠져서는 안될 사람이 되었다.

참고로 mbc에 2번 출연하셧으며 영화 R2B: 리턴 투 베이스에도 카메오 출연하셨다.

전용준 캐스터가 없으면 온게임넷이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계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프로정신이 뛰어난 분이며 지금은 중계+드립을 담당하고 있다.

나이가 있으신만큼 쉬는시간에 뻗으시는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요즘 중계 들어보면 뭔가 피곤해 보이던데 몸관리 잘하시길..)

 

e-sports의 시작을 같이 했으며 시청자들에게  박력있는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프로폴리스를 물에타서 마시는등 노련한 모습도 보여주곤 한다. 물론 아직도 비판은 있다. 세계 대회에 나가면 우리나라쪽으로 편파 중계를 하는 편인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려서 최근엔 자중하고 있는 편이다. 여담이지만 사석에서 술이 들어가면 상남자 라고 한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그는 게임 캐스터를 계속할 것이며 그가 있었기에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수 있었다. 나도 이제 이분이 중계 안 하면 어색하고 심심하니깐 말이다

 

 

                                                                                        (출처:osen, 데일리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