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포츠? 그런 단어 없습니다.'
테니스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테니스를 '고급스포츠'라고 부른다. 보통 '고급스포츠'는 골프나 승마, 요트 등 많은 필요비용을 요구하는 스포츠를 말한다. 사실 '고급스포츠'라는 단어는 없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 간다고 해서 고급(높은 비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스포츠에서 고급이라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뜻한다.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인기 있는 스포츠와는 달리 테니스를 아는 사람이 소수이기에 어렵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 테니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달랐다. 국민스포츠로서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다. 저렴한 비용도 테니스 열풍을 이끄는 이유였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했다. 특히나 테니스는 매너를 중요시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브를 넣을 때마다 상호 간에 인사를 한다. 축구나 농구, 배구 같은 단체 스포츠가 상대와 경쟁을 즐기는 경기라면 테니스는 매너를 통해서 매끄러운 경기가 진행되는 신사적인 스포츠이다. 체력과 인내심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90대와 00년도에 이형택 선수를 기억하는가? 당당히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하고 대한민국 테니스를 발전시킨 선수이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도 테니스 강대국이라고 불리었다. 대중들의 인기도 지금 축구나 야구 못지 않게 대단했다. 하지만 현재는 고급스포츠라고 부르면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흔히들 인기 있는 종목은 국민스포츠라고 말한다. 그 시대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있거나 과거부터 많은 인기를 누린 축구, 야구, 배구가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이다. 한순간 높은 인기를 누린 테니스도 동일시되었지만, 인재부족과 지원부족으로 비인기 종목이 되었다.
연예인들이 전성기가 있듯이 스포츠도 종목마다 전성기가 있다. 그 전성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지만 도태되기도 한다. 김연아에 인해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이 인기를 얻는 모습처럼, 테니스도 이형택 선수가 있었을 때는 대중에게 무한한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는 그저 '고급스포츠'라고만 불릴 뿐이다. 잘못된 선입견이 테니스를 접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을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야구를 즐길 줄 모르는 것처럼 테니스도 알기 전에는 즐길 수 없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사람이 접근하기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언제나 처음이 힘든 법이다. 거부하지 않고 다가가는 모습이 테니스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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