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조남진 VS 송민종 (조남진 2-1 판정승)
조남진이 로드FC 초대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조남진은 역시 강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셔독의 플라이급 TOP10에 들었던 저력을 팬들에게 증명했다. 물론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사실 포인트를 세세하게 나누지 않고, 경기의 분위기만으로 판정을 내린다면 무승부를 선언하거나, 연장으로 가도 이상할 것 없는 승부였다. 낮은 체급 때문인지, 가끔 정타를 교환했지만 승부가 갈릴만큼 한 쪽이 큰 데미지를 입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위체급의 타이틀 전선에 있다 내려온 송민종을 상대로 더 어그레시브한 면모를 보였다. 지금 페더급 이하의 체급에서 송민종을 이렇게 압박할 수 있는 국내선수는 몇 없을 것이다.
송민종은 밴텀급에서 뛸 때보다 체력이 저하된 것처럼 보인다. 밴텀급에서 뛸 때는 아주 적은 감량을 하는 편이어서 체력적으로 이점을 누렸던 것 같다. 3라운드 내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던 송민종의 지난 경기들을 감안하면 체급 하향이 옳은 판단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무라 이쎄이를 압살하던 당시의 경기력은 절대 아니었다.
판정이 왜 스플릿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라운드를 아주 근소하게 조남진이 이긴 걸로 보인다. 이런 고민이 없게 앞으로는 타이틀전을 5라운드로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둘 선수가 시종일관 붙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그리 화끈하지는 않았다.
[미들급 매치]
윤동식 VS 후쿠다 리키 (후쿠다 리키 1라운드 TKO승)
윤동식의 움직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공백기는 꽤 길었지만, 예전보다 격투기 경력을 쌓은 덕분인지 몸 상태는 오히려 가뿐해 보였다. 피지컬에서 차이가 많이 나 그라운드에서 깔리는 상황은 피해야 했었는데, 메치기의 실패로 깔리며 경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 윤동식이 부지런히 롤링하며 빠져 나오려 애썼으나, 후쿠다 리키의 그라운드 압박은 로드FC에서 보기 드문 수준으로 강했다. 경량급은 모르겠으나, 중량급에서는 UFC 출신 선수와 로드FC 선수들의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라이트급 매치]
이광희 VS 브루노 미란다 (브루노 미란다 1라운드 KO승)
기량차가 있었다. 체격차가 있었다.
이광희의 베이스인 타격에서 조차 기량차가 커보였다. 이광희는 데뷔 시절과 큰 차이 없이, 큰 훅성의 펀치로 근접전을 시도했지만 파워에서도 정확성에서도 밀렸다. 결국 복부의 니킥 한방에 경기가 끝났다.
이광희 선수는 몇 차례 인터뷰에서 라이트급에서 계속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같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무효가 된 것까지 포함) 계속해서 경기를 속행할 수 없는 데미지를 입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스피릿MC의 -70KG 챔피언이던 시절에 비해 동체급의 평균체격이 비교할 수 없게 커졌다. 단적인 예로 그와 슈퍼코리안 결승에서 대결했던 강경호가 체격이 더 커졌음에도 두 체급을 내렸다.
복싱이든, 격투기든, 종합격투기든 복부 타격에 의한 KO의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는 기량차가 크거나, 혹은 타격을 가한 쪽의 체격이 크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광희가 비슷한 체격의 상대와 대결했다면 이런 패배를 당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여성 -54KG 계약체중 매치]
송호경 VS 기무라 하즈키 (송호경 2라운드 KO승)
김대환의 파이트 캐스트에서 기무라 하즈키가 아마추어 무대에서 100전 이상의 경기를 가졌고, 그 중 90프로 이상의 경기를 이겼다고 설명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기무라 하즈키는 너무 약했다. 기무라 하즈키가 계체에서 낮은 체중을 기록했다고 해도 송호경이 이전까지 6전 전패의 파이터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다. 기무라 하즈키의 전적에 대해서는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송호경 선수의 경우는 선수층이 얇은 여성부에서 이런 선수가 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경기를 어느 팀의 소속으로 어떤 단체에서 뛰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피지컬을 갖췄다면 아시아권 안에서 상당히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핏 강사, 보디빌더라는 경력을 보니 피지컬은 원래 갖추고 있었던 것 같은데, 6전 전패의 파이터를 이 정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아마도 싸비MMA에 이재선 관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페더급 매치]
박형근 VS 임병희 (박형근 3-0 판정승)
주먹이 운다 시즌2 결승전에서 겨뤘던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결과는 격투팬들 대다수가 예상했던대로다. 같은 체급에서라면 임병희가 박형근을 넘어서는 일은 없다는, 격투팬들의 '만약'은 결국 현실이 됐다. 타격에서 임병희가 근소하게 우세한 것 같긴 하지만, 경기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고 박형근의 그래플링 실력은 경기를 가져올 수 있는 정도였다.
격투팬들의 예상만큼 화끈한 경기는 아니었다.
성동욱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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