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tv판으로 끝난 마마마가 3년의 기다림 끝에 극장판 반역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하지만 반역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충격을 선사하며 절망에 빠트렸고 이것은 지금까지도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여기선 왜 이런 결말이 나올수 밖에 없었나를 설명하려고 한다.
루프 0. 몸이 약해서 오랬동안 병원에 있다 퇴원해 학교에 다닌 아케미 호무라. 그녀는 오랜시간 혼자 있었기에 소심했고 말수가 적었다. 어느날 그녀는 마녀의 결계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해지고 마도카와 마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이때까진 마도카와 호무라 둘의 성격은 정 반대였다. 그 뒤 최강의 마녀 발푸르기스의 밤이 출현하고 마미는 전사, 마도카도 호무라를 구하려다 사망한다. 이 때 호무라는 마도카를 구하기 위해 큐베와 계약하여 마법소녀가 된다.
이 때 호무라가 바란 소원은 '마도카를 구하고 싶어'가 아닌 '카나메와의 만남을 다시하고 싶어'였다. 마도카를 구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자신 또한 그녀처럼 선망의 존재가 되고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이다. 이 소원으로 인해 그녀는 마도카를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수 있었고 이것은 루프의 시작이 된다.
루프 1.다시 만남을 시작한 호무라는 자신이 마법소녀임을 밝히고 마도카,마미와 함께 마녀퇴치를 시작한다. 이 때 그녀는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누리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시간은 흘러 발푸르기스의 밤이 찾아오고 3명이서 함께 싸우지만 저번처럼 마미는 사망, 마도카는 사망이 아닌 마녀화가 되면서 호무라는 계약의 정체를 깨닫고 다시금 시간을 되돌린다.
루프 2.호무라에게 있어서 이번 루프는 최악의 트라우마를 남긴다.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큐베의 정체를 모두에게 말하지만 다른 이들은 믿지 않고 새롭게 마법소녀가 된 사야카나 코쿄와의 관계가 냉랭해진다. 이루프는 사야카가 절망에 빠져 마녀가 되는데 호무라는 다른 이들이 위험에 처하자 어쩔수 없이 시간정지를 걸고 사야카를 죽이고 만다. 엎친데 덮친격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부멘탈 마미가 코쿄를 쏴 죽이고 호무라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하자 마도카가 마미를 쏴서 죽인 뒤 둘이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처치하자고 약속한다. 이후 힘겹게 쓰러트렸지만 마도카와 호무라는 마녀화가 되기 직전의 상태에 몰렸고 호무라는 모든것을 포기할려한다. 하지만 마도카가 자신의 그리프 시드로 호무라를 구해주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구해달란 부탁을 한다. 그리고 마녀화가 되기 전에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고 호무라는 절망하며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쏘게 된다. 이 부탁하나로 인해 둘의 관계는 훗날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만다.
이때 처음으로 호무라는 마도카를 이름으로 불렀으며 이 장면은 모든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이끌었다.
루프 3. 다시 시간을 되돌린 후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전면 수정한다. 소심했던 성격을 버리고 마도카를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마도카를 마법소녀로 만들지 않기 위해 큐베를 즉시 사살했으며(근데 다시 나타난다.) 모든 마녀를 홀로 처치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발푸르기스의 밤에게 패배 위기에 몰리고 만다. 이 장면이 1화의 프롤로그. 이 때를 노리고 나타난 개새끼큐베가 마도카를 꾀어 계약을 성사시키고 마도카는 최악의 마녀를 처치한뒤 자신이 다음 최악의 마녀가 된다. 호무라는 다시금 시간을 루프하며 거의 무한에 가깝게 반복한다.
시간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그녀의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가고 망가져 가고 있었으며 마도카를 위해서라면 다른 무엇이라도 희생을 하게 되었고 이는 마도카와의 관계도 점점 부서지는 계기가 되었다.
루프 x.무수히 많은 루프를 반복하던 중 큐베는 한가지 가설을 내놓는다.호무라가 시간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인과율이 마도카에게 쌓이게 되고 우주를 파괴하거나 창조할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것이다.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시간 역행이 결국 마도카에겐 독이 되었던 셈이다. 절망한 그녀는 마도카에게 모든 진실을 고하고 홀로 싸우러 가지만 압도적인 전력차이로 역부족이었다. 아무리 시간을 되돌려도 마도카를 구할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해서 마녀가 될려는 찰나 마도카가 마녀의 존재를 부정하는 소원을 빌어 마도카 자신을 제외한 모든 마법소녀가 구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소원의 결과는 마도카라는 존재가 사라져 시공간을 초월한 신과 같은 개념이 되는것이었고 호무라는 결과를 부정하지만 어쩔수 없이 납득, 이후 모두가 마도카를 잊은 세계에서 홀로 마도카를 기억하고 있는 형벌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이 때 호무라는 구원을 받지만 그녀의 소원인 마도카를 구하는 것은 이루지 못했다. 언제나 마도카를 그리워 하고 있었고 큐베는 이 점을 이용해 하나의 개념이 된 마도카를 구현해 내려고 한다.
극장판 반역의 이야기에선 마도카가 자신의 옆에서 같이 마법소녀를 하고 있다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무라는 이 전개에 의문을 품게 되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마법 소녀들이 결계에 갇혀있다는걸 자각한후 결계의 마녀를 찾아나선다. 이후 결계속의 마도카를 만나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 때 호무라는 눈 앞의 마도카가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걸 깨닫게 된다. 1 이 장면이 그녀의 반역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호무라가 원래 마도카는 가족과 친구를 모두 소중히 여기고 그 누구와도 헤어지고 싶지 않아하는 아이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마도카가 모두와 헤어지고 신이 되도록 내버려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때 마도카가 땋아 줬던 호무라의 머리카락이 다시 저절로 풀리는데, 이것은 호무라가 마도카의 의지를 거스르게 된다는 복선이었다. 이후 결계의 주인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호무라는 마도카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환상을 보면서 절망하고 이렇게 되게 만든 큐베를 저주하고 자신을 책망하며 마녀화가 된다.
하지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다른 마법소녀들이 호무라를 구해주게 되고 최종적으론 신이 된 마도카가 호무라를 마중하러 나오지만 그녀는 마도카를 붙잡으며 그녀의 신격을 빼앗아 악마가 되고 세계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게 된다.
결론적으로 그녀는 루프 2주차부터 거의 맛이 가버린 상태였다. 루프 x차의 마도카의 선택도 '존중'한 것이지 '이해'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소녀였던 마도카를 신과 견줄만큼의 힘을 갖게 한것도 호무라였으며 마도카가 사라지게된 직접적인 원인도 호무라기 때문에 그녀로서는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신이 된 후에도 언제나 그리워 하는 상태였고 결계속의 대화에서도 마도카 스스로도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는 말을 하자 그녀는 마도카의 '존중'을 거부하는 선택을 결심하게 된것이다. 이 선택으로 인해 그녀는 이때까지 쌓아온 모든 인간 관계를 스스로 깨트렸으며 가장 소중한 마도카와의 관계도 자신의 손으로 부숴버리고 만다. 3 이렇게 해서 나마 호무라의 소원은 비틀린 모습으로 이루어 졌다.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마도카를 신이 아닌 평범한 소녀의 삶을 살게 해주는것이 그녀의 유일한 목표였으니 말이다. 악마가 된 뒤 기억을 잃은 마도카와 대화를 하는데 호무라의 방식을 마도카가 부정하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적이 됨을 선언한다. tv판의 엔딩이 새드엔딩에 가까운 해피엔딩이었다면 극장판의 엔딩은 해피엔딩에 가까운 새드엔딩이다. 4
마도카의 평안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그 평안을 가장 방해하는건 호무라이며 호무라를 망가뜨리는 것도 마도카 이다. 이 둘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았으며 서로 적이 될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기가 반드시 나왓으면 한다. 마도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호무라의 비틀린 애정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정말 궁금하다.
언제까지나 이 세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호무라 본인도 알고 있을터, 마도카를 지키기 위해 마도카의 적이 된 호무라가 앞으로도 자신의 소원을 지켜나갈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뭐 모든것의 원인은 악덕 계약때문이지만..
(참고 자료 및 조사:http://mirror.enha.kr/wiki/%EC%95%84%EC%BC%80%EB%AF%B8%20%ED%98%B8%EB%AC%B4%EB%9D%BC)
'Blog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을만한 J - pop 추천 (7) | 2014.08.08 |
---|---|
국산히어로영화 <명량>으로 미루어보는 국산영화계의 나태안일함 (6) | 2014.08.04 |
2인2색 영화리뷰 <군도: 민란의 시대> (7) | 2014.07.28 |
스튜디오 지브리 해체, 미야자키 하야오의 시대가 저물다 (2) | 2014.07.26 |
더 콰이엇, 감성파 랩퍼에서 이제는 허슬러로 (2) | 201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