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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지역

우리나라의 숨은 여행지, 경북 예천 '회룡포'


 집 앞에 기찻길이 놓여져 있고, 그 기찻길을 따라 걸으면서 위를 보면 하늘은 맑고 바람도 상쾌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 할머니집. 정말 옛날 식이라 불편함이 많았지만 그저 좋았었다. 조금만 걸어가면 강이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서의 추억이 나는 제일 기억에 남는다. 친척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물놀이도 하고 고기도 잡았었다. 그 중 아직도 눈앞에 생생한 기억은 밤에 강가에 누워 하늘을 보았을 때다. 정말 나는 그렇게 별이 많은 건 처음 봤었다.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별이 나에게 쏟아질 것 같았다. 지금은 시간적 여건도 있고 위험하기도 해서 보기 힘들지만,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광경, 공기, 소리 등이 나에게는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었다. 이 곳은 지금까지도 나에게는 최고의 휴양지이다. 


 이렇듯 나에게는 좋은 기억밖에 없는 예천. 예천을 알고있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가끔 속상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름 예천에서 유명한 여행지인 '회룡포'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의 회룡포는 최소 3~4년 전에 들렸던 그 때와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정말 관광지 답게 표지판들도 너무 잘 되어있었고, 구경하기에 매우 좋았다. 1박2일에 나오고 난 후 유명세를 탄 것 같다. 물론 나는 그 전에 갔다왔었다. 이번 여름 방학이 끝나기전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온 것 이기 때문에 밑의 사진들은 거의 최근의 것이라고 보면된다.



 회룡포의 전체적인 뷰를 보기 위해서는 전망대에 올라가야한다. 일단 자동차를 운전해서 전망대 주차장까지 간 뒤,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시작점인 주차장에 놓인 예천군 관광안내도


전망대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이 안내판을 마주하게된다. 


오르막길을 다 오르면 이 계단이 나온다. 힘들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앞에 서계시던 관광 안내자분(?) 께서 말씀하시길, 계단을 오르기 힘들다고 느낄 때는 옆에 놓인 시들을 읽으면서 쉬엄쉬엄 즐겁게 올라가라고 시를 옆에 세워놓은거라고 했다. 교과서에서 자주 본 시들과, 회룡포에 관한 시들이 있었다.


어느 정도 가고나면, 회룡포 안내문 같은게 적힌게 보인다.


이전에 없던게 생겼다. 자물쇠를 거는 것 같은데, 산악회에서 본인들 리본을 잔뜩 걸어놓았다.

하트 모양의 산이 보인다고 써놓았는데, 계속 보다보면 산이 진짜 ♡ 모양으로 보인다.


계속 가다보니 전망대가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

전망대가 옛날보다 더 커진것같은 기분이다.


짠! 회룡포의 전경이 바로 이거다. 근데 여기서 찍으니 나무에 가려 제대로 된 뷰를 볼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밑으로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서 조금 화질이 아쉽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정말 탁 트인 느낌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데, 사진이 그걸 담지 못해서 아쉽다. DSLR이 있다면 꼭 들고 가길 바란다. 

 여긴 정말 한 번 쯤은 와 볼 만한 곳이다.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강이 굽이 흐르면서 마을 하나를 싸고 있는 풍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뒤에 펼쳐진 산들의 모습과 맑은 공기는 저절로 힐링을 시켜준다.  


사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하트 산이고,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드라마 '가을 동화'에 나왔던 '뿅뿅다리'이다. 다리가 마을을 두고 양쪽에 있는 걸로 보였다. 나는 반대편 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뿅뿅다리는 은근히 흔들렸다. 하지만 장난만 안친다면 무사히 건널 수 있게 되어있었다. 비가 많이 온 후라서 수위가 조금 불어나 있었던걸 감안하면 평소에도 건너기 편리할 거라고 생각되어 졌다. 아빠가 옛날에 비해 다리가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말해줬다.


조금 아찔한건 바닥이 바로 강이라서 물이 흐르는게 다보여서 무서워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건넌걸 보면 왠만하면 다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서 옆의 풍경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넢고 평평한 강의 모습과 물흐르는 소리는 참 좋았다.

물이 정말 맑았다. 모래가 다보일정도 였고, 작은 물고기들도 엄청 많았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난 뒤의 모습. 여긴 물놀이 하기엔 위험한 구역이니 물놀이는 절대 물안에서 위험하게 하지않기를 바란다. 모래라서 훅훅 빠진다. 물이 맑은데, 녹색으로 보이는 건 물이 깊어서라고 했다. 가볍게 발을 담구는 건 상관이 없다. 


 회룡포가 더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이 모습들이 계속 유지가 되어서 몇십년이 흘러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회룡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을 살면서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 뭔가 뻥뚤린 곳을 가서 스트레스 다 날려버리고 싶을 때는 여기를 추천한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회룡포를 보는 순간 저절로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