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하늘도 높고 날씨가 매우 좋은 요즘,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도서관 안에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
(출처=네이버)
이 책은 여행산문집이다. 베스트셀러로 특히 20대가 많이 찾아 보는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대신 여행하면서 그 당시 느꼈던 감정들과 느낌들을 나열한 방식에 매료된다. 그냥 시간이 날 때마다 잠깐씩 읽어도 될 만큼 읽는데 부담이 되는 책이 아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여행지의 사진들도 많고 토막나있는 챕터별로 이야기가 달라져서 휴식을 취하면서 읽기에 좋다.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44#
어느 저녁 무렵의 국경 역 中
.
.
.
모두에게는 쉬어갈 곳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시간, 푹 젖어 있는 마음을 말리거나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꼭 잡아매두기 위해서는 그래야합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어느 시간의 모퉁이에서 잠시만이라도 앉아 있을 수 있다면 그곳은 천국이겠지요. 천국 별거 있나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얽매여서 떠나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라면 대신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 아래는 알라딘의 책 소개 >
이병률 여행산문집. <끌림> 두 번째 이야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작가는 여전히 여러 번 짐을 쌌고, 여러 번 떠났으며, 어김없이 돌아왔다. 그의 여권에는 80여 개가 넘는 나라의 이미그레이션 확인도장이 찍혔다. 작가의 이 여행노트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대단하고 거창한 여행기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의 일상과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 날것 그대로임을 알게 해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작정하고 책상에서 앉아 깔끔하게 정리하고 쓴 글이 아니라, 어느 나라 어느 길 위에 걸터 앉아서 혹은 어떤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그것도 아니라면 낡은 침대에 몸을 누이고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일 테다. 그 정제되지 않은 듯 생동감 넘치는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때 그곳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게 한다.
먹고 버린 라면 봉지에 콩을 심어 싹을 틔운 인도 불가촉천민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절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 비행기가 좋아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혼자 다녀온 홍콩을 그대로 여행해보는 아들, 인터넷 랜선을 들고 숙소 꼭대기층까지 걸어 올라온 예멘의 청년 무함메드 등, 이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슬라이드 필름 돌아가듯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박정현
'Blog >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영화계의 흑역사 (8) | 2014.09.26 |
---|---|
[영화]죽음 앞에서 만난 두사람의 이야기 '안녕, 헤이즐' (3) | 2014.09.23 |
[영화추천] <비긴어게인>(2013) (3) | 2014.09.21 |
추천 작품 - 공의 경계 (8) | 2014.09.19 |
100여년 역사의 아픔을 담은 <검은 모래> (2) | 2014.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