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한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 헤이즐
말기 암환자인 어거스터스와 헤이즐. 이 둘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다른 평범한 커플들과는 달리 이 커플은 먼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서로의 처지를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사람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만든다.
헤이즐은 어릴 때 부터 삶의 곁에 늘 자리잡고 있던 '죽음'이라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삶의 희망이라는 것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거스터스를 만난 이후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새롭게 바꿔가기 시작했다. 암환자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생각을 조금씩 떨쳐버리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고싶었던 일들을 꿈이 아닌 현실로 바꾸어 나간다.
이들의 만남이 조금 특별하듯 이들의 사랑 또한 특별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두에게서 잊혀지는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면서 죽음을 준비한다. 과정을 보면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둘의 애틋함이 묻어난다. 결혼식 축사가 아닌 장례식 추도사를 서로에게 부탁하는 커플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행복한 미래가 아닌 슬픈 마지막을 준비하는 커플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아름다운 두 사람의 모습이 머릿속에 잔잔하게 남게된다. 서로의 끝이 어디일지 예상하면서 끝을 준비하는 성숙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잘 표현했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행복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한줄 감상 평 :)
- 지금 현재의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 준 영화.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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