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 데이가 돌아왔다.
▲빼빼로데이를 맞아 편의점에 진열된 빼빼로 세트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에서 만든 기념일로서 연인, 가족, 친구 사이에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을 빼빼로에 담아서 주고 받는 날이라고 한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길거리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빼빼로가 진열되어있었고, 인터넷에서는 빼빼로 만드는 방법이 실시간 검색어와 일간검색어에서 상당히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 빼빼로의 시초는 1987년 롯데제과에서 처음 만들어진 '초코 빼빼로'다. 이후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 된 것이 빼빼로데이의 시초가 되었고 이 내용이 지역 신문에 기사화 되면서 1997년부터 롯데제과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름과 달리 칼로리는 상당히 높다.)
소소하게 주변사람을 챙기던 작은 기념일인 빼빼로데이는 이제 롯데제과의 마케팅을 거쳐 해마다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롯데제과의 날'이 되었다. 심지어 빼빼로 1년 판매량의 절반이상이 11월 초에 판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빼빼로 데이의 순수한 의미는 좋지만, 그 마음을 악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있어 매년 돌아오는 빼빼로 데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과대포장은 기본이고 빼빼로를 주고 받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행복한 연인사이에도 빼빼로데이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과대포장 된 빼빼로 선물셋트들의 가격을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에게 좀 더 좋은 선물을 주고싶지만 학생신분인지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걱정을 하게 된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는 빼빼로를 주고받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걱정되어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포장을 해서 아이의 친구들을 사로잡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점점 심해져가는 기업의 상술로 인해 꽤 많은 사람들이 빼빼로데이를 굉장히 불편한 존재로 느끼고 있다. 지나친 과대포장과 거품낀 가격 그리고 사회의 시선이 조금이라도 개선 된다면 '연인, 가족, 친구 사이에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을 빼빼로에 담아서 주고 받는 날' 이 더 의미가 있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 하다.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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