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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나에게 쓰는 편지 Re: 나에게

 

  지난 중간고사 때 교수님에게 독특한 중간고사 과제를 받은 적 있다. 그 과제는 바로 일주일 안에 '60대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오라는 것 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60대의 나는 어떤모습일까?' '60대가 바라보는 내 모습은 어떨까?' '지금 나는 잘 살아가고있는건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일주일 내내 고민에 빠진 기억이 있다.

 

 

 과제가 끝난지 2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그 과제를 생각나게 한 노래가 있다.

12월 11일 발매된 윤상의 새 앨범 <The Duets>의 3번째 트랙인 <RE: 나에게>라는 곡이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윤상, 성규(인피니트)

<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lglglg102030/220208940917 >

 

 

 

 처음 카페에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가사보다는 익숙한 목소리 때문에 관심을 가졌다. 이 노래가 윤상과 인피니트 성규의 듀엣곡이었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뛰어난 작곡실력으로 인정받으며 작곡가 겸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한 윤상과 잘나가는 아이돌그룹 메인보컬 성규의 조합이 조금 놀랍기도 했다.

 

 이색적인 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집중해서 노래를 듣다보니 가사가 정말 인상적인 곡이었다. 이 곡은 '40대의 나(윤상)'가 '20대의 나(성규)'에게 보내는 편지를 테마로 하며 두사람이 대화를 나누듯 주고받으며 부르는 곡이다. 

 

 

 가사에 집중해서 듣다보면 '누구를 사랑하는지, 또는 누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지금 다 알 수 있다면 조금 덜 아플건지 더 아플건지' 궁금해 하는 '20대의 나'에게 '다만 더 사랑해도 괜찮아 지금 니 모습과 너의 사람들을 한 번 더 나를 믿어줄래 전부 괜찮을거야'라며 위로를 건내는 '40대의 나'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지난 2014년 한 해에는 열심히 살았지만, 힘든 현실에 막막한 미래에 상처받은 많은 20대들이 있다. 아마 그들은 그럴 때 마다 고민과 걱정도 많이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때로는 화내고 짜증내고 울어도 봤을 것이다. 윤상은 이 노래를 통해서 그런 청춘들에게, 상처받은 많은 20대들에게 '미래의 나'가 되어 위로를 전하고 있었다.

 

 

 

 

 

<RE: 나에게> - 윤상 Duet with 성규

 

이 노랠 부르고 있을
어느 날의 나에게
고마웠다고 얘기해주고 싶어
그 때 울었던 니가 나를 웃게 한다는
비밀 얘기를 네게 해주고 싶어

가장 어두웠던 날도 너의 하루는 너무도 소중했다고
지금 다 모른다 해도 너는 결코 조금도 늦지 않다고

다만 더 사랑해도 괜찮아
지금 니 모습과 너의 사람들을
한 번 더 날 믿어줘
전부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무얼 모르는 건지, 알아야만 하는지
하루도 못가 바뀌는 생각들
아름다운 고민인거라는 무책임한 얘기들
아마 조금 더 어려워질지 몰라

누구를 사랑하는지, 또는 누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지금 다 알 수 있다면 조금 덜 아플건지 더 아플건지

다만 더 사랑해도 괜찮아
지금 니 모습과 너의 사람들을
한 번 더 나를 믿어줄래
전부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거짓말한적 있나요, 위로하고 싶은 좋은 마음으로
지금만은 아니야, 너에게 만큼은 단 한 번도

한 번 더 기다릴게
어느 날의 답장을, 그 때 얘기를

언젠가 너와 나의 얘기가
어떤 화음으로 만날 수 있기를
어쩌면 우린 이미
그런걸지도 몰라, 듣고 있을지 몰라

 

( * ㅡ 윤상, ㅡ 성규)

 

 

 

 

윤상과 성규의 듀엣곡 ‘RE: 나에게’는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테마로 한다. 마치 대화를 나누듯 주고받는 노래하는 두 사람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사랑에 대한 고마움, 힘든 시기를 잘 살아 준 과거의 나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삼킬 때와 터뜨릴 때를 확실히 아는 성규의 곡 해석 능력과 가창력, 윤상의 프로듀싱 역량이 돋보이는 곡으로, 나이 차를 뛰어 넘어 음악으로 감정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조화롭게 그려졌다.

- 네이버 뮤직

 

 

 

 

조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