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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더 지니어스> - 장동민이 우승할 수 밖에 없던 이유

 

 

 

누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 장동민 우승 소감 中-

 

"고학력자, 수재 앞에서 나 같은 사람은 기 죽는 게 맞는 건가? 못 배운 사람은 많이 배운 사람 앞에서 가만히 있어야 하고 기 죽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내가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학벌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난 전문대를 나왔고 다른 분들은 카이스트, 서울대, 하버드대 이런 곳을 나온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앞에서 내가 주도하고 지시한다고 의외의 모습이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이지만 고학력을 요하는 방송이 아니다. 그저 두뇌를 요하는 거다. 두뇌발달은 사람마다 다르다. 깨어있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newsen 인터뷰에서 발췌-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이 3개월의 장정을 마치고 12월 17일 12화에서 장동민의 최종 우승으로 끝이 났다.  장동민은 지니어스 방영전부터 사람들에게 단순한 '예능용 참가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다. 장동민은 매 게임마다 탁월한 능력으로 판을 주도해 갔다.

그의 결승전 상대는 강력했다. 중반부터 함께 해온 카이스트생의 20살 오현민. 그는 장동민만큼 게임 이해도가 뛰어났으며 1대1 게임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인 유력 우승 후보였다. 예고편의 모습에서 둘의 신경전을 보고 정말 예측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은 머리만 좋아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걸 보여줬다. 11명의 탈락자 중 무려 8명이 장동민을 지지했고 게임상에서도 오현민의 심리를 파악하고 역이용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는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여기서 일부 시청자들은 "불공평했다"고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불공평한 모습은 그간 장동민과 오현민이 해왔던 행동들이 결승전에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

 

장동민의 행동은 시즌2의 이상민과 거의 유사하다. 자기 편을 만들고 판을 주도하며 필승법을 찾아내는 것. 그런데 똑같은 우승자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른건 딱 하나. 장동민은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다. 시즌2에서는 같은 편이었다가 손바닥 뒤집듯이 배신을 해서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사회의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면, 시즌3는 믿음과 신의를 지키는 사람에게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를 보여줬다. 이상민과는 다른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독선적이지 않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으로 얻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의 게임 실력과 더불어 우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그의 두뇌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암기 싸움에서 H=홈런=야구=9이닝=9 라는 자신만의 연상법으로 이겼을 때 그가 진정한 지니어스라는걸 톡톡히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그는 가장 단순한 진리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지니어스의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괜히 '갓'동민이 아니다. 매번 뛰어난 두뇌 회전과 처세로 게임을 장악한 장동민. 이번 지니어스 출연은 분명 그에게 있어서 신의 한수였을 것이다.  유세윤이 상금으로 자기 한테 빌린돈 갚아라 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