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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치킨이 싫어지는 영화 - <킬러 조>

 

                         2013년 개봉작. 한국에서는 무삭제로 개봉 되지 않았음!

 우선 이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 그런데 제목을 잘못 지어서 국내에서는 영화 자체의 내용보단 외부적 요인때문에 제대로 된 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버 평점기준으로 4.44가 맞춰져 있는 신기한 영화. 그 외부적 요인을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오래전 일이기도 하고 나도 껄끄러우니..

 

 

                 인터스텔라의 우주비행사 쿠퍼씨가 여기선 살인청부업자 킬러조로 나온다.

한심한 가족 이야기다. 엄마와 이혼한 아빠가 자식들이랑 함께 엄마를 죽여 5만 달러의 보험금을 얻자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가족들이 찌질이라 직접 죽이지는 못하고 조 쿠퍼, 일명 킬러 조라는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게 된다. 근데 킬러 조의 본업은 경찰, 부업으로 살인을 하고 있는셈. 역시 쓰레기다. 하여튼 간에 킬러 조가 와보니 이 가족은 거지라서 선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십대 소녀인 도티를 보고 한 눈에 반해 그녀를 담보로 살인을 실행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정상인은 없다고 봐야 한다.

 

 보다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 웃겨서가 아니라 황당해서, 이 쓰레기 가족들은 돈을 위해서 친엄마도 죽이고 딸도 살인범한테 넘긴다. 딸도 역시 멍청해서 킬러 조와 관계를 맺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일부 흐리게 처리된다. 근데 야하다는 느낌보단 불쾌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돈을 위해 뭐든지 하는 인간이하의 동물을 배우들이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하는게 정말 돋보였다. 특히나 킬러 조 역할의 매튜 매커너헤이는 이 영화에서 포텐을 터뜨렸다고 봐도 될 정도로 쓰레기역할을 잘 소화했다. 

 

물론 이 영화자체가 쓰레기라는 건 아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쓰레기라는 것 뿐. 이 영화의 쓰레기같은 가족들을 보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영화가 후반부에 다다를 수록 잔인한 폭력이 등장하는데 신성한 치킨을 그런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 이걸 다보고 치킨을 먹자는 사람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객에게 결말을 맡긴다는 점. 보시면 알거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도 수상도 하고 국내 마니아층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잔인한거 싫어하는 사람이나 오늘 저녁에는 치킨을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 께서는 보기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더러운 욕망이란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각인 시켜준 영화. 최근 본 것중엔 임팩트가 정말 강하게 남은 작품. 아이러니한건 이러한 막장 가족들이 심심찮게 뉴스에 보도된다는 점이 헛웃음을 짓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