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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나이키는 사랑입니다



필자는 요즘 미국 힙합에 빠졌다. 미국 힙합에 빠지기 전까지는 한국힙합을 자주 들었다. 본토 흑인의 힙합을 듣고 나니 그 전에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단걸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고 한국 힙합이 안 좋다는건 아니다. 이제부터 필자가 소개 할 나이키 신발로 예를 들자면 미국힙합은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라면 한국힙합은 나이키 일반 로드샵에서도 구할 수 있는 신발이다.(절대 한국 힙합을 낮춰보는 것은 아니다. 가사와 문화적 차이로 접근성이 많은 영향을 끼친 기준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이 글의 첫 문단을 읽고 단순히 힙합 장르의 소개 글이라고 단정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나이키 신발에 관한 글이다. 자신이 찾던 글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중앙 상단에 있는 스쿱 로고를 눌러 최신 이슈되고 있는 고래회충에 관한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힙합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공통점이 보였다. 스냅백, 화려한 문신, 그리고 나이키 신발. 미국힙합의 주류인 흑인 랩퍼들은 분명 다른 장르 가수의 비해 나이키 신발을 많이 신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나이키 신발이 아니다.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 그것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일반 로드 샵에서 구할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이다.

 




필자도 그들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최근 들어 나이키 신발 구매에 전념을 쏟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유명인을 따라한 하나의 밴드왜건 현상아니냐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분명 그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키 신발이 예쁘고 멋지지 않았다면 나도 관심을 안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신발에 관심이 많던 나는 나이키 신발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나이키 에어조던은 농구선수 조던을 모델로 한 신발이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해도 미국에 비해 한국에선 인기가 적었다. 에어조던은 한국에서는 매니아 층에서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티비에서 인기 스타들이 신고 나와 급격히 대중화 물결을 탔다. 대표적으로 조던 모델을 자주 신는 한국 연예인은 지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에 종영한 삼시세끼 농촌편에서도 이서진이 에어조던 3와 에어조던 1의 모델을 신고 나오면 인기를 끌었다.

 



에어조던의 가격이 급상승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많이 신고 나오면서 그전엔 2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신발이 한순간에 50만원까지 뛰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전부터 에어조던을 고수해오던 매니아 층들은 이젠 한숨만 쉬며 통장잔고가 줄어드는걸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에어조던이 그렇게 비싸면 다른 신발을 사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그런 사람에게 에어조던을 한번만 구매해보아라고 권해보고 싶다.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치 마약과도 같은게 에어조던이자 나이키 신발이다.

 


필자는 에어조던에서만 머물지 않고 나이키의 다양한 신발을 수집할 예정이다. 일단 나의 첫 번째 아이템으론 한국에선 유명한 나이키 찰스바클리 94 시리즈다. 지 드래곤이 신고 나와 그 뒤로 유명해진 신발이다. 참 그 놈의 지디는 왜 이렇게 나이키 매니아들을 힘들게 하는가.

 



다양한 종류의 나이키 신발이 존재하지만 아마 대부분 나이키 매니아들의 최종목표는 이게 아닐까싶다. 바로 나이키 에어이지(YEEZY)시리즈다. 나이키 에어이지는 21세기 미국 힙합을 이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직접 디자인한 신발이다. 카니예 웨스트는 힙합 한 장르만으로 만족하지않고 R&B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특이한 장점은 바로 그가 디자이너이기도 하다는 거다. 2008년 카니예는 루이비통 스니커즈 전속 디자이너로도 선발이 됐으며 현재는 나이키를 나와 아디다스 디자이너로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 얼마 전 아디다스에서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를 출시했다. 이지 부스트는 출시 동시에 완판되며 카니예의 위력을 과시했다.

 

나이키 에어이지가 왜 나이키 매니아들에게 최종 목표가 되는지 의아할 수도 있다. 에어이지는 카니예의 프리미엄을 포함해 전세계 1000켤레 한정판으로 나온 신발이다. 가격 또한 보통 운동화라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다. 일단 나이키 에어조던의 가격대는 저렴하게는 15만원에서 비싼 신발은 100만원을 넘기는 제품도 있을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에어이지는 레벨이 틀리다 할 수 있다. 에어이지 진품 가격대는 최소 200만원이며 에어이지 레드옥토버 모델은 600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이 신발은 부르는게 값인 것이다. 또한 가격이 가격인지라 가품도 매우 많다.

 


나이키 신발에 한번 꽂히면 한달만에 통장 잔고에 뒤자리 0이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지인중에도 나이키에 빠져 한달만에 200만원을 지출한 매니아도 있다. 이 글을 보며 돈 낭비라며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이키는 마약이자 사랑이다.

 

나이키는 사랑입니다.


                                                                                                  -한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