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보고나서

 

     (출처: 네이버 영화)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력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오직 배우의 이름만 듣고 영화를 봤다. 내용에 대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서일까. 국제시장은 나에게 감동과 재미를 모두 준 작품이다.

 

요즘 이 영화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남과 북, 정치적 이념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감독이 그런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것처럼 보였다. 휴전상태인 이상, 남과 북을 다루는 영화에서의 이념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나보다.

 

국제시장에서는 6.25전쟁, 베트남 참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 다룬다. ‘전쟁을 미화한 것이 아닌가’ 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영화는 전쟁의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겪은 우리들의 부모님들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꼭 미화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봤던 장면은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도 고등학교 때 tv에 나오는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많이 짠했다고 하셨다. 영화관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는데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 나오자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리셨다.지 금도 그분들은 가족을 찾지 못해 한을 품은 채 살아가고 계신 것은 아닐까. 영화를 다 보고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희생하시고, 힘을 다해서 싸워주신 어른들께 잘하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감동적인 내용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 오달수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왜 1000만이 본 영화인지 알게 됐다.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놓고 감동을 주는 억지 눈물 영화가 아닌,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영화 <국제시장>. 영화는 내부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요소들이 결합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것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났다.

 

배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