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영화)
가족은 든든하지만 때론 가슴이 아프다.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있을까
? 가족 간의 끈끈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 <이별까지 7일> 유난히 추웠던 22일의 오후. 나의 가슴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빠. 은둔 형 외톨이였던 큰아들. 철부지 대학생 막내아들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 있을법하다. 평온하게 살아가던 네 가족. 엄마의 살날이 7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리에 가족들은 똘똘 뭉친다. 결국 엄마는 기적적으로 5년 이상을 살 수 있게 된다.
영화를 보고 “예상했던 내용 그대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눈물 흘리도록 만든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본 영화만의 섬세한 감성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힘들 때일수록 웃자”.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는 구절이다.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지만 지키기 힘들다. 크레딧이 올라 갈 때까지도 대사가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이별까지 7일>은 어머니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춘다. 결혼을 해서 분가한 아들, 대학을 핑계로 자취생활을 하는 아들. 어머니는 내색을 하지 않지만 내심 섭섭해 한다. 세월이 지날수록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외로워한다. 곧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직장을 핑계로, 결혼을 핑계로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려하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마음 한 편이 허전해졌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동경 가족>을 있는 가족 영화의 완결판 <이별까지 7일>. 가족은 나에게 버팀목이다. 평소에는 마음대로 화를 내고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 의지할 곳이 바로 “가족”이다. 화낸 것도 잊은 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나를 안아준다. 조금은 낯간지럽지만 가족은 나를 위로해주는 창고다. 내 옆에 가족이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 영화 <이별까지 7일>. 일본의 영화와 책은 마음을 끌어안는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때론 너무 섬세하여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한국인의 감성과 비슷한 부분을 지닌다. 특히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말이다. 추운 겨울날 바깥에서 배회하지 말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이별까지 7일> 보기를 추천한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다.
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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