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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문화

P-TYPE 정규 4집 앨범, 'street poetry'



지난 320, 피타입의 정규 4집 앨범 ‘street poetry’가 발매됐다. 피타입은 정규 3집 앨범 ‘RAP’에 이어 2년만에 컴백했다.

 



리스너들에게 잊혀진피타입이 컴백했다. 피타입은 사회문화에 관한 비판적인 가사를 자주 써 유명하다. 앨범의 수록곡 광화문을 듣자마자 나는 깊은 향수에 빠졌다. , 고등학교 시절 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가사를 통해 사회의 다른 면도 보게 해준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피타입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라임이다. 주옥같은 가사들에 하나하나 끝을 맞추는 피타입 특유의 한국어로 구성된 라임은 대한민국에선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피타입은 한국어 라임의 체계를 최초로 정립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앨범에서도 국어를 사랑하는 피타입은 한국어 라임을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4street poetry

 

1.폭력적인 잡종문화

2.Do the right rap (feat. huckleberry P)

3.Timberland 6 (feat. NUCK of Souldrive)

4.네안데르탈 (feat. Minos, justhis)

5.광화문 (feat. 태완)

6.[title] 돈키호테2 (feat. 바버렛츠)

7.이방인 (feat. 차붐)

8.반환점

9.최악의 남자

10.Vice versa (feat. 선우정아)

11.광화문(inst.) (CD ONLY)

12.돈키호테2(inst.) (CD ONLY)

13.반환점(inst.) (CD ONLY)

 


11번 트랙부터 13번 트랙까지는 정규 CD에서만 들을 수 있다. 모든 트랙의 노래가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필자가 추천하는 트랙은 2번 트랙 Do the right rap5번 트랙 광화문,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인 6번 트랙 돈키호테2 이다.

 


2번 트랙 Do the right rap에서는 요새 유행하는 언프리티 랩스타를 디스한 듯한 문장이 보인다. 또한 동양인인 한국인들이 미국 흑인 랩퍼들을 존경하는 문화를 디스한 것도 눈에 띈다.

 

 

목욕탕도 아닌데 년 놈 따로 가르지

마이크 앞에선 니네 둘 다 똑바로

똑바로 말 그대로

 

-Do the right rap 중에서-

 

 


유라시아 동북쪽 끝

반도에 사는 힙합빠

투팍과 빅파파가 형님이래

.

.

.

(중략)

노란색 흑인 행세 좀 닥쳐

영혼 없는 마이크에 대한 맹세

 

-Do the right rap 중에서-

 

 

 

이제 광화문에는 달달한 연가 따윈 어울리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로 가득 찬 거리, 터무니없이 담뱃값을 두배나 올려 서민들의 골수를 뽑아먹는 높으신 분들이 계시는 곳. 그 곳이 바로 광화문거리다. 피타입은 이런 비판적 관점과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중점적으로 광화문을 썼다. 필자는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았던 곡을 광화문으로 뽑고 싶다.

 


돈키호테2’11년 전 휘성과 함께 부른 돈키호테의 연작이다. 10년전 자신을 회상하며 시간 흘렀을 뿐, 계절이 몇 번 바뀌었을 뿐이라며 피타입 자신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래다.

 


이번 앨범 street poetry를 들으며 한 편의 시를 피타입이 읊어주는 것 같았다. 10번 트랙 vice versa 중에서 내가 시를 쓴 건지, 시가 노래를 쓴 건지, 노래가 나를 쓴 건지, 대체 누가 뭘 쓴 건지, 시가 노래를 부른 건지, 노래가 날 부른 건지, 내가 시를 부른 건지, 대체 누가 뭘 부른 건지란 가사가 격하게 맘에 와 닿았다.

 


천재 라임메이커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street poetry에서는 요즘 대세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등장한 일랙트로닉 하우스 풍의 비트도 없고 유행이 지난 비트를 사용했다는 비반적인 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빈지노와 같은 랩 스타일이 아닌 약간 구세대적인 랩을 해 촌스럽다는 글도 즐비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틀리다. 이것이 피타입만의 스타일이다. 힙합을 즐겨듣는 미국인들도 요즘 대세인 드레이크와 릴 웨인같은 애들을 힙합이 아니라며 디스하고 투팍과 나스, 비기를 리스펙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피타입의 정규 4집 앨범 street poetry, 힙합을 좋아한다면 한번 들어 볼 것을 권유한다.  


                                                                                                     -한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