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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생활

돈이란... 있는 듯 없는 듯

 

"어? 언제 내가 이렇게 돈을 썼지?

 

  2015년. 지갑엔 현금 대신 카드가 가득하다. 먹거리, 쇼핑은 물론 세금까지 카드로 계산하는 시대가 왔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카드는 필수가 되었다. 결제수단으로 현금을 사용하기가 어색해졌다. 어느샌가 우린 현금 대신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

 

 

  현금을 사용할 일이 없어진 만큼 우리들의 지갑도 얇아지고 있다. 그와 반대로 우리의 돈 씀씀이는 알게 모르게 커져만 간다. 지갑을 보며 '내가 지금 얼마 있구나.'라고 생각할 필요 없이 카드를 사용하고 문자 알림으로 잔액을 확인하고 있다. 사용하기 전에 얼마가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난 후에야 통장 잔액에 대해서 후회를 거듭한다. (이 얼마나 멍청한 행동인가!)

 

  사실 카드는 혜택이 많다 보니 현금보다 애용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는 포인트 제도나 각종 할인으로 인기몰이하고 있고,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율과 과소비 방지를 가장 큰 이용이유라고 한다. 최근에는 체크카드 발급 수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는 총 1억875만 건이 발급돼 1억 장을 넘어서면서 신용카드(9232만 장) 발급 실적을 처음으로 제쳤다. 정부가 체크카드 장려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업계에서는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주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아 비중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초기 카드 세대는 편의성을 위해서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편리함에 빠져 자기제재를 못 하기 일수였다. 국가적으로 부채가 높아지다 보니 체크카드의 효율성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물론 효과는 있었다. 체크카드란 본래 통장 잔액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개인 자산이 마이너스가 될 일이 없어졌다. 다만 카드를 너무 홍보하다 보니 현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앞으로도 카드 사용률은 지속적해서 높아질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카드는 없어선 안될 존재이다. 지금 여러분의 지갑 안에도 현금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과거 현금 사용의 최대 장점은 돈을 관리함에 있어서 철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돈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가지고 있을까? 필자도 쉽사리 대답  할 수 없다.

"내가 지금 쓰는 지금 이 돈이 적절하게 쓰이는 것인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