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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사회

영화와 정치색

 보는 사람에 따라선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휴가, 변호인, 26년, 국제시장 그리고 연평해전까지. 언급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영화자체로가 아닌 정치색을 씌워 평가했다는 것이다.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한지 2주가 다되어 간다.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으로 단결했던 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분들의 실화다.

 실화란 말은 있는 그대로를 옮겼다는 것이다. 감독이 꾸며낸 얘기가 아니다. 물론 몇몇 장면은 상업성을 위해 과장했을수도 있지만 토대는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것이다. 130분 정도의 러닝타임동안 정치색이 드러났다고 생각할수 있는 장면은 길어봐야 5분정도 된다. 논란이 되는 장면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월드컵 폐막식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요코하마에 가는 뉴스를 영화에 등장시킨 것이다. 이 장면을 들먹이며 정치색에 물든 극우영화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보수 정치권쪽에서 이 영화를 가지고 당시 DJ정권은 물론 현재의 진보세력까지 깎아내리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데 이용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영화자체에 있다. 영화가 사실을 얘기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았다.[각주:1] 당시 연평해전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사람이 이 영화를 봤다면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렸겠지만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면 그 뉴스장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이러한 정치색관련 논란에 대해 김학순 감독은 "세상의 한쪽에는 축제 분위기가 있었음에도 나머지 한쪽에선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는 점을 영화 속에 담으려고 했을 뿐 어떤 정치적 의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장사꾼의 말은 믿을수가 없듯이 논란을 자초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감독의 선택이었다.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어떤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안다. 이전의 '국제시장'같은 경우도 이념 논란이 불거졌지만 영화는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며 천만을 넘겼다. 연평해전같은 경우도 이념논쟁이 영화의 손실보단 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연평해전이 극우 영화는 명백히 아니지만 그러한 생각이 들게끔 장치를 넣은건 영화 흥행을 위해 교묘하게 이용했다고 밖에 생각할수가 없다.

 영화의 초점은 '조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신분들을 기억하자'이다. 2015년  한국은 남북갈등이 아닌 남남갈등으로 인해 몸살이를 앓고 있다. 이 영화를 극우영화다 뭐다 뭐다 로 매도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참전한 모든 군인분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1. 영화에 묘사된것 처럼 대통령이 아예 외면하지는 않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