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논란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 후 복귀한 최진행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최진행이 스테로이드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되어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50일이 지난 12일 수원 kt wiz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에 복귀했다.
최진행은 첫 타석에 들어서며 자신의 약물논란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야구팬들에게 사죄의 인사를 건네고 반성한 모습을 보인 후 첫 타석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복귀를 신고했다. 경기 이후 언론은 일제히 '최진행, 속죄포' '한화가 만들어낸 감동의 드라마'등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특히 한 언론에서 보도한 '한화, 사연 많은 복귀자들 '감동의 시너지''라는 제목으로 약물논란에 휩싸인 최진행과 위암을 극복하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정현석, 열정적인 플레이를 한 폭스, 이용규, 탈보트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본 것이다.
최진행은 명백한 프로 선수가 하면 안 되는 짓을 한 것이며, 정현석은 기적적으로 다시 돌아온 인간 승리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같이 비교하여, 오히려 최진행을 더욱더 나쁘게 보이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거포로 주목받았던 최진행이 약물 논란에 휩싸이고, 복귀하는 동안 우리나라 언론은 더욱더 자극적인 제목을 찾고, 억지로 끼워 맞춰 최진행을 계속해서 나쁜 이미지로 만들고 말았다.
우리나라 언론이 최진행을 다시 일어서기 바란다면 최진행을 잠시 내버려둬도 좋지 않을까.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이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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