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소프트뱅크)가 9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는 모습.
한국 국가대표팀이 해냈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기적의 9회'를 연출해낸 것이다. 8회까지 일본에게 3:0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9회에 대거 4득점을 올리며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경기 초반은 일본의 선발 투수인 오타니(닛폰햄)의 독무대였다. 지난 8일 프리미어12 개막전(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보다 더한 수모를 우리 대표팀에게 안겨주었다. 11일 만에 등판한 오타니는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타선을 7이닝 1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한국의 선발 투수 이대은도 3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를 보여주며 선전했지만, 4회 흔들리면서 결국 3.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삼진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무득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나 했지만, 한국에게는 특유의 집중력이 있었다. 오타니가 7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8회에 올라온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에 의해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9회 대타로 출전한 오재원(두산), 손아섭(롯데)의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연 한국은 대표팀 주장 정근우(한화)가 3루 방향으로 빠지는 2루타로 경기 첫 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전 17이닝 무득점이 깨지는 순간 이었다.
이어 이용규(한화)의 사구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9회까지 세 개의 삼진만을 기록했던 김현수(두산)가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 이 볼넷으로 1점 차까지 따라 붙게 되었다. 3:2까지 따라간 대표팀의 모습에 팬들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마스이 히로토시(닛폰햄)의 4구를 때려 4:3으로 역전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믿을 수 없는 드라마가 연출 된 것이다.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경기가 아니었다. 이어진 9회 말, 한국은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이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일본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챙기면서 4:3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구어 냈다.
이제 한국은 오늘 벌어진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전(6:1 미국 승) 승자인 미국과 우승을 놓고 결승전에서 만난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에게 3:2로 승리를 거뒀던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이 과연 또 다른 패배를 안겨 주었던 미국에게도 복수를 하면서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의 결승전은 오는 21일 오후 7시에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오 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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