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포스터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 그의 생애를 담은 영화 「동주」가 지난달 17일 개봉했다. 보통 상업 영화 예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저예산 영화 「동주」는 흑백 영화에 역사적인 무거움을 담고 있어 흥행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달 18일, 「동주」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준익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 「동주」를 흥행이 아닌 제작에 목적을 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마케팅 비용 대신 배우와 감독이 직접 발로 뛰는 무대행사를 늘리고,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출연 배우, 스태프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제작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제작과정은 「동주」의 흥행이 더욱 의미 있게 비춘다. 영화를 어떻게든 많이 팔아보겠다는 상업성이 아닌, 윤동주 시인을 향한 진심. 그 진심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동주」 스틸컷
영화는 윤동주의 시와 함께 흐른다.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성을 자아낸다. 그의 시가 흘러나오면 잠시 정적이 흐른다. 이영화는 그렇다. 여백이 있다. 여백으로 관객들은 동주의 눈빛, 동주의 생각, 그리고 그의 시를 곱씹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린 그를 되뇌며 그의 마음으로 나를 돌아본다. 과연 나는, 우리는 얼마나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었는가. 과연 그처럼 치열하게 고민하며 눈을 감을 적이 있던가.
「동주」를 시나리오로 풀어낸 신연식 감독은 “그 시대엔 윤동주와 송몽규같은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이든 펜이든 들고 고민하던 시대. 지금 젊은이들에겐 그런 고민이 거세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2016년을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당시의 청춘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시인이 될 수 없던시대에 태어나 시인을 꿈꾸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윤동주. 그의 시와 함께 나의 청춘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 「동주」이다.
「동주」 시 포스터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황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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