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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정치

"경남판 브렉시트" 창원시의 선택은?

▲(좌) 홍준표 경남지사, (우) 안상수 창원시장


 안상수 창원시장의 발길이 분주하다. 안 시장은 지난 2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창원시민 700여 명과 함께 '광역시 승격 입법청원 출정식'을 가졌다. 사흘 뒤인 5일에는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차례로 만나고, 다음날 6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창원 성산구 지역 의원인 노회찬 의원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안 시장은 오늘까지 서울에 머물며 야당 정책위의장,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안 시장이 이렇게 바쁜 이유는 바로 창원의 '광역시 승격' 때문이다.


 경남의 동쪽에 위치한 창원시는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인구 50만의 중소도시였다. 하지만 2010년, 창원의 서쪽에 위치한 마산과 남쪽에 위치한 진해와 행정구역을 통합하며 현재, 인구 108만, GRDP(지역 내 총생산) 21조 7,637억 원의 거대 기초자치단체가 되었다. 특히 GRDP(지역 내 총생산)는 광주와 대전을 앞서는 수준이며 지역 면적 또한 747.67㎢로 광주와 대전보다 넓다. 안 시장은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은 창원의 쇠퇴와 발전의 갈림길이며 정부와 국회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책무이자 시대적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광주와 대전보다 면적이 넓고 인구도 108만 명을 넘는 대도시 창원이 인구 5만 명의 기초자치단체와 동일한 지위와 권한으로는 광역시에 버금가는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 수요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광역시 승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좌) 홍준표 경남지사와 (우) 안상수 창원시장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8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안 시장을 겨냥해 "창원시는 헛된 정치구호로 행정력을 낭비하여 창원시민을 현혹하지 말라"며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에 반대했다.  한달전인 7월 28일에는 경남도청 내 프레스센터에서 함안군 · 밀양시 · 창녕군 · 양산시 · 의령군 · 통영시 · 산청군 · 진주시 · 함양군 · 합천군 · 남해군 · 김해시의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을 강력히 반대했다. 또, 창원시가 계속해서 광역시 승격을 추진한다면 모든 행정적·경제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경남도에 요구했다.

 

 이러한 집단적인 반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창원시는 통합 이후 경상남도의 GRDP(지역 내 총생산)의 37.8%나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시가 광역시가 되어 경남을 빠져나가게 된다면  경남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장기간 지역성장이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창원시는 창원이 광역시가 되어 경남 도청이 창원에서 서부경남으로 이전하게 되면 창원시와 경상남도 모두 발전하게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창원시도 광역시승격으로 인해 경남에서 나가게 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우선 경남도의 지원이 끊기게 되고 시민들이 부담하는 세금이 높아지게 될것이다. 뿐만아니라 진해에서는 어민들의 조업구역이 줄어들어 광역시 승격이 어민들의 생계에 큰 부담을 얹게되는 꼴이다. 이로인해 진해에서는 광역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광역시 승격이 애초에 마산·창원·진해의 분리 여론을 잠재우려는 안 시장의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광역시 승격', 과연 창원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아니면 안상수 시장의 정치놀음에 불과할지 그 결과는 시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사진출처

- www.changwon.go.kr

-http://facttv.kr/facttvnews/detail.php?number=11640&thread=21r0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078687     

영상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9JXzA6ov5_I                                                                                 



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홍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