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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사회

(칼럼) 세월호, 그리고 1000일

▲ 세월호는 여전히 팽목항에 가라 앉아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9명은 차가운 바다 속에, 세월호 안에, 혹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 세월호 희생자  김동협 학생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이 찍었던 동영상을 보았다. "난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싶은데" 라는 말이 서글프다. 그 와중에도 밉고,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움직이지 말고 대기해주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들린다. 장난스럽게 찍던 영상은 배에 물이 차는 것으로 끝이난다.

필자는 당시 고3 수험생이었다. 필자의 친구들도 모두 슬퍼했고, 분노했다. 정부가 가라앉고 있는 희생자들을 위해 한 것은 없다. 누구보다 먼저 지휘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이 지나 나타났고, 나타나선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전 국민이 TV로 당시 상황을 보았는데, 최전방에서 지휘해야 할 대통령은 TV를 보지 않고, 건성으로 넘긴 것이다. 1000일이 된 지금도 당시 행적은 묘연하다. 성형시술, 굿, 드라마 시청 등 모든 것이 억울하다고 하는 박 대통령. 그렇다면 왜 밝혀낸 '이것이 팩트입니다'는 계속 다를까


▲ 청와대가 원한 '팩트폭력'은 그저 유가족 마음에 '폭력'이 아닐까

보수 정당 '새누리당'에서 배출한 박근혜 정권. 보수의 가치는 안보, 치안, 경제발전 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보수의 가치 '치안'을 지키지 못한 박근혜 정권은 보수 정권일까. 그렇다면 그 대통령을 지키는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일까. 정권 유지때문에 세월호는 바다에 잠겼고, 현재는 왜곡된 이념으로 이념의 바다에 잠겨있다.

▲ 우리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토요 집회에서 자수 볼 수 있는 '이게 나라냐' 피켓은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국가, 대통령이 원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되는 나라를 원하는 것이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학생은 얘기했다. "우리는 구조된 게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다시 묻고 싶다.


▲ remember 2014.04.16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이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