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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COOP News

<기숙사 급식,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그후, 복지부 인터뷰

 

  <제 1기숙사 식당 모습: 몇 안되는 학생들이 식사를하고 있다.>

 

<SCOOP>은 지난 기사에 이어 5월 8일, 동의대 기숙사 급식제도와 관련하여 학생복지부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학교의 입장과 여러 가지 궁금했던 사항들을 질문했다. 인터뷰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재 기숙사 급식제도는 한 학기에 식권 150매를 필수로 구매하도록 되어있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지금 기숙사 급식은 외부업체가 아닌 학교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 최소 식수가 없으면 운영이 어렵습니다. 3년 전 까지만 해도 한 학기에 215끼 정도의 식권구매가 기본이었고 환불제도도 없거든요. 그런데 몇 년 전 성균관대의 급식제도 문제가 방송을 타면서 각 대학들의 급식제도 문제가 논란이 되서 그에 따라 우리도 급식제도를 절충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생각해낸 방안이 지금의 급식제도입니다. 또, 저번학기에 자율급식제도를 실시해봤는데 계속 그렇게 하다가는 식당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소 식수를 정하게 됐습니다. 만약 개인이 운영한다면 지금의 예산으로는 운영이 어렵거든요. 인건비, 식자재비, 관리비 등의 운영비를 지금의 금액으로는 충당 할 수가 없고, 단가도 오를 겁니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기숙사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윤을 추구하려는 게 목적도 아니고, 4년 동안 운영해 보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답이 없어요.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급식제도에 ‘불만족한다’는 의견이 79.89%로 나왔고, ‘식권개수가 많다’가 62.25%, ‘음식의 맛과 질이 떨어진다’가 21.38%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것은 소수의 불만이 아닌가 싶은데요... 저희 측에서도 설문조사를 해봤으나 음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소수의 이야기들이 좀 더 크게 들릴 수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그런데 일주일에 두 번은 학교 식당과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딱히 불만은 없었습니다. 물론 기숙사마다 분위기가 다르죠. 제 1 기숙사의 경우 식당의 시설이 다른 기숙사보다 좀 미흡한 면이 있어서, 2기숙사는 밥을 먹어도 더 맛있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있지만 1기숙사도 음식의 맛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식권 개수도 타 학교에 비교할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학교는 타 학교에 비해 식권 개수가 적은편이거든요. 하루에 2끼만 먹는다고 해도 한 학기면 180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적은 150끼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하루에 1.5끼, 일주일에 10끼, 한 달에 40끼 정돈데..원래 기숙사라는 곳이 숙식을 하는 곳인데 집에서도 최소한 하루 한 끼 정도는 집에서 챙겨먹지 않습니까. 기숙사생들에겐 기숙사가 집 같은 공간입니다. 그러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한 끼도 안 먹는다면..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식권의 개수가 많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식권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도록 식사를 식권을 달마다 끊어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게 더 어렵습니다. 아직 시행 해본적은 없지만 한 학기가 3달 반인데 그걸 매번 끊어서 구매하도록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과 식당운영시간이 맞지 않아 식당 이용을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식당 운영시간을 늘릴 수는 없습니까?

- 그 문제는 영양사 분들과 상의를 해보긴 하겠습니다.. 영양사분들하고 다모여서 회의도 하고 그러거든요. 하지만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일하는 아주머니들도 쉬어야하고 다음 식사 준비시간도 필요합니다. 또 음식을 만들어 놓고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경우, 음식이 식어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 시급 문제도 있는데 만약 운영시간을 앞뒤로 30분씩 늘린다면 총 1시간이 늘어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인건비가 많이 들어갈 것이고, 그만큼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식권을 기숙사식당 뿐 아니라 다른 식당(수덕전, 정보공학관, 국제관)에서도 쓸 수 있게 하면 학생들이 식권사용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가격에 차이가 있어 힘듭니다. 또 우리는 기숙사 식당을 운영하면서 매번 식수를 체크하는데 그 밥을 기숙사가 아니라 다른데서 먹는다? 이건 좀 곤란합니다. 몇 년째 체크해 온 식수를 통계를 내서 맞춰가지고 음식을 준비하는데 그걸 다른 식당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식당에서 예상하는 하루식사량은 다 채워지는 편입니까?

- 그렇죠. 금액으로 나누다보면 식자재라던지, 인건비라던지, 한 달치 자료가 다 나오거든요. 전체금액에서 100% 다 맞출 수는 없지만 통계를 내보면 금액적으로 다 맞게 떨어지고요. 식사량은 정확한 편입니다.

 

그럼 많이 먹는 사람은 식권을 더 살 수 있도록 하고 적게 먹는 사람은 식수를 줄일 수 있게 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남는 사람은 줄여주고 부족한 사람은 채워주다 보면 결국 자율급식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할 거면 처음부터 기숙사를 지으면서 식당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했죠. 우리도 무조건 강매하는 것은 아니고 몸이 아파 입원을 했거나, 인턴이나 교생을 나가서 기숙사급식을 못 먹는 경우는 일정서류를 제출하면 논의해서 해결해 주곤 하거든요. 하지만 개개인의 불평불만을 다 들어주면서 식당을 운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 식당 문을 닫던지, 아니면 나라에서 기숙사와 식당을 따로 분리하던지, 공식적인 기준을 마련하던지 해야 합니다.

 

저희가 생각한 방안 말고,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시킬 다른 해결방안은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 그게 일단 기숙사는 단체생활입니다. 개인이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감수해야할 부분들이 있고요. 기숙사에 들어올 때 이미 ‘내가 거기서 살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오게 되는데, 거기에 당연히 ‘그럼 식사도 거기서 해야되겠네’ 라는 생각을 할 것 아닙니까. 우리 아버님 세대의 하숙처럼 ‘여기서 잠만 자고 생활해야겠다’ 이런게 아니지 않습니까... 기숙사 내 생활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절충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충남대 학생이 기숙사 급식문제에 대해 쓴 글을 봤는데, 주말은 선택식으로 하고 평일에는 하루 2끼분을 의무로 먹는 것을 절충안으로 내놨더라고요. 이 절충안만 해도 기본 180끼인데 경북대만 해도(공정위에서 시정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하루에 3끼를 의무로 했더라고요. 아직까지 그런 학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우리학교는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학교에 비해 식수도 적고 환불도 해주는데 기본적으로 이 정도 운영을 안 하고서는 운영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직원들 월급에 식자재비, 전기세, 물세 등 급식 말고도 외적으로 운영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거든요. 그러니 운영을 위해선 기본식수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적으로 운영하는데 돈이 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학생들이 식권을 구매하면서 내는 돈은 어떻게 사용되는 것입니까?

- 들어오는 학생 수에 맞춰 달마다 돈을 나눠서 사용합니다. 또 축제기간이 되면 기숙사에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올 수 있도록 해서 같이 밥도 먹고 이렇게 최대한 돌려줄 수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낸 만큼 돌려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혹시라도 건물이 부식되거나 부품이 낡으면 갈아주기도 하고요. 이게 다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소포품이기때문에 운영하다 보면 세세하게 기타경비가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식자재비로 사용하고 남은 돈을 건물을 보수하는 등 다른 부분에 쓴다는 말씀이십니까?

-급식비를 나눠서 다른 곳에 주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체금액에서 몇 퍼센트 딱 맞춰서 사용 할 수는 없으니까요. 거기서 혹시 밥솥가 낡았다거나 건물에 누수가 좀 있다거나 하면 소모품비용으로 기타경비로 사용하는 것이지 성과금이나 이런걸로 쓴다던지 일부러 남겨서 학교로 준다던지 그런 건 아닙니다. 기숙사비도 거기에 관리비나 전기세 이런 것이 포함되는 것처럼... 그런데 저희는 딱히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해봤자 의자나 테이블, 나머지 주방 기구들이니까요.

 

질문 외에 따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우리 측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바로 시정은 못하더라도 방학 때 다른 학교를 벤치마킹 해보고 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식당을 한 달 운영하고 문 닫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하는 분들께도 늘 학생들 편의를 위해 잘 신경써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학생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우리 학교의 식수 가지고는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는 것입니다. 최소 식수가 없으면 운영이 힘듭니다. 모든 학생들의 불평불만을 다 들어주지 못하는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부분은 민감한 내용이라 잘 얘기하지 않지만, 신문에 내고 안 내고를 떠나서 학생들과 이런 내용을 직접 얘기해본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학교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에게 식권을 강매한 경북대에 대해 관련 사실의 사업장 내 공표와 함께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경북대는 2009년 9월부터 기숙사 입사생들에게 기숙사비와 식비를 분리하지 않고 통합 청구했다. 경북대 학생은 매일 3끼분 식권(연 130만원 내외)을 의무 구입해야 했다. 앞서 2012년 공정위는 기숙사 입사생에게 한 달에 식권 60장을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한 성균관대에도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선례들이 존재하듯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식권을 구매를 해야만 하는 급식제도는 올바르지 않다. 학교 측의 의견은 기숙사라는 곳이 단체로 생활하는 곳이며 현재 급식에 만족하는 학생들이 존재하고, 식당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 식권의 개수 때문에 현재 의무급식제도를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학교의 급식제도가 더 좋다고 하더라도, 급식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그 불만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급식제도로 바뀌었으면 한다.

 

김현정, 남서영, 황선영, 박정현